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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가적일상추구 Mar 31. 2022

안나 카레니나의 법칙

러시아의 대문호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의 위대한 소설 작품 안나 카레니나의 첫 구절을 알고 계십니까?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행복한 가정은 다수의 조건이 다 맞아 그래서 불화가 없는 가정이라 그 모습이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여러 가지 조건 중 하나만 틀어져도 불행의 나락으로 빠지기에 그 모습이 제각각이라는 톨스토이의 명언이다.

행복한 가정은 다수의 조건이 다 맞아 그래서 불화가 없는 가정이라 그 모습이 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그 여러 가지 조건 중 하나만 틀어져도 불행의 나락으로 빠지기에 그 모습이 제각각이라는 톨스토이의 명언이다.

맞는 말 같지만 결국 이 말이 틀렸다는 것을 49세의 레프 톨스토이는 이 긴 소설을 통해 몸소 증명하였다.

안나 카레니나의 시대적 배경은 19세기 중. 후반의 러시아 귀족사회이다.

사교계 거물인 알렉시 카레린의 부인인 안나 카레니나 그녀는 당시로는 행복한 가정의 모습을 가지고 있었다. 물론 표면적으로만 말이다.

신분은 귀족이오. 남편은 잘나가는 고위 관료이자 사교계의 거물, 건강한 아이, 대저택에 거기다 타고난 미모까지 그녀는 당시 러시아 사회에서는 그 누구도 부럽지 않은 행복한 가정의 아내이고 여자였으며 인간이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부족했던 것이 무엇이기에 달리는 기차에 몸을 던져 비극적으로 삶을 마감했을까?

또 그녀를 통해 톨스토이가 하고자 했던 말을 무엇이며 그것을 통해 현재 나의 삶에 무엇을 이식하여야 할까?

행복은 모든 것이 갖추어졌을 때 오는 것이 아니라면 과연 무엇이란 말인가?

이 말의 답을 찾아보자.

말년의 레프 톨스토이

우선 저자 톨스토이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자.

인류 최고의 문학가이며 지성가이다.

당대 교류했던 사람들 또한 최고의 지성들이었다.

하지만 그 역시 인간으로서 타고난 욕망에서 결코 자유롭지 못했던 인물이었다.

그래서 그는 평생 그 욕망과 지성 사이의 현실적 괴리감에 괴로워해야 했던 약하디 약한 인간이었다.

그는 절제할 수 없었던 도박과 외도에 대한 욕망과 그것이 옳지 못하는다는 윤리의식의 트라이앵글 사이에서 늘 괴로워했으며 결국 지천명이 넘어서는 종교를 통해 극복하고자 했지만 결코 성공했다고 할 수 없었다. 

요컨대 그의 삶은 행복한 모든 것을 갖추었지만 이루어진 성공에 권태를 느끼며 새로운 자극을 위해 쾌락적 행위에 몰두와 후회를 반복했던 것이다.

바로 그런 것들이 이 소설에 녹아 있다.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권태의 나락에서 브론스키와의 사랑으로 삶을 내던진 안나 카레니나


모든 것이 완벽했지만 권태의 나락에서 자신을 지키지 못하고 브론스키와의 사랑에 삶을 내던진 안나 카레니나 어쩌면 그녀는 엄청난 성공 속에서 늘 새로운 자극을 위해 도박과 성(姓)에 몰두했던 톨스토이 자신의 모습을 투영했으리라 짐작된다.

인간 사회 속의 사람의 삶이 그렇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당사자들의 내면에 모습은 천지차이이다.

가끔 잉꼬부부를 자처하며 예능에서 엄청난 부부애를 과시하다 불현듯 이혼 발표를 하며 쇼윈도 부부였다는 고백이 어디 한두 번인가?

지금 밖에서 자신 가정의 화목에 대해 몇 시간을 거든히 말하고 돌아와 공허한 집 한구석에서 웅크리고 있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할 것이란 생각이 무리가 아니라는 것은 비단 나만의 생각만이 아니라고 여겨진다.


바로 이것이 안나 카레니나가 브론스키와의 사랑을 하고 그의 아이를 임신했지만 이룬 사랑 앞에 허무와 권태를 또다시 느끼며 절망하여 죽음으로 자신을 내몬 이유다.

결국 행복한 가정은 모든 것이 완벽한 것이 아니라 그렇게 만드는 소소한 일상에 대하여 의미 부여이자 주위 사람에 대한 배려인 것이다.

우리 인간의 뇌는 제어하지 못하면 도파민 중독에 빠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 한다.

결국 그 험난한 권태를 이겨내고 소소한 일상을 살아내는 정신이야말로 위대한 인간 정신이라 톨스토이는 말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고? 그가 그것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권태의 나락에서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고 느끼십니까?

아마 느끼고 있을 것이다.

우리 뇌가 빨리 도파민을 분비해 달라는 아우성을 말이다.

아니라고 해도 우리 자신에게만큼은 결코 이를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들을 이겨내고 소소한 일상의 행복을 지켜내는 당신이야말로 위대한 인간 정신의 승리자이다.

스스로 안나 카레니나 법칙을 증명하는 일상 속의 당신이 위대한 것이다.

이것이 톨스토이가 안나 카레니나의 파멸을 통해서 우리에게 이야기하고픈 것이 아닐까 한다.

오늘도 당신의 위대한 소소한 일상을 지켜내시기 바란다.

그것이 위대한 인간 정신이기 실현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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