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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가적일상추구 Jun 05. 2023

밥 딜런- 노킹 온 헤븐스 도어

해석과 그 의미에 대하여

개인적으로 가수로 알고 있는 밥 딜런의 위키백과 소개에 의하면 이렇다.


밥 딜런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작가, 화가, 배우다.


2016년에 미국 가요 전통 안에서 참신하고 시적인 표현들을 창조해낸 공로로 가수로서 최초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그 외에도 그래미상, 오스카상, 퓰리처상(공로상), 골든글로브상, 폴라음악상, 대통령 자유훈장, 국가 예술 훈장, 레지옹 도뇌르 훈장, 로큰롤 명예의 전당 등 많은 상과 훈장을 받았다.


이 상중 하나만 수상해도 가문의 영광인데 이 모든 걸 다 받았다니 정말 요즘 말로 사기 캐릭터이다.

사실 2016년 그가 노벨문학상을 받았을 때 개인적으로 스웨덴 한림원을 이해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오늘 소개할 노래 'Knocking On Heaven's Door'의 가사를 시대적 상황에 빗대어 음미해 보면 과연이라는 찬사가 절로 나온다.

젊은 시절의 밥 딜런 그는 1941년생이다.


Knocking On Heaven's Door

-Bob Dylan


Mama, take this badge off of me

엄마, 인식표(계급장)를 가져가세요

I can't use it anymore

더 이상 쓸모가 없으니까요

It's gettin' dark, too dark to see

이제 너무 어두워져서

한 치 앞도 볼 수 없네요

I feel I'm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려야 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느낌이 들어요


Mama, put my guns in the ground

엄마, 내 총을 내려놔요

I can't shoot them anymore

더 이상 그들을 쏠 수는 없으니까요

That long black cloud is comin' down

기다랗고 검은 구름이 내려와요

Feels like I'm knockin' on …

꼭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느낌이 들어요

Oh I feel like I'm nockin'

난 마치 천국의 문을,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느낌이 들어요

Feel like I'm nockin'

마치 천국의 문을,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느낌이 들어요

Mmm Yeah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It's like I feel like I'm knockin'

이건 마치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Knock, knock, knockin' on heaven's door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느낌이 들어요

이 비극을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베트남전쟁의 비극을 보여주는 사진들


이 노래가 발표된 시기가 베트남전쟁이 한창이던 1973년도이다.

1960년도부터 시작된 베트남전쟁으로 인하여 많은 미국의 젊은이들이 죽어나가던 시기 미국에서는 히피 운동이 시작되었다. 유럽의 68혁명까지 영향을 끼쳤던 젊은이들의 주체적인 삶에 대한 목마름은 이를 주도했던 지도층들의 타락으로 인하여 어이없게 끝나긴 했어도. 지금의 우리에게 많은 것을 남겨준 시기이기도 했다.


생각건대, 밥 딜런의 이 노래 'Knocking On Heaven's Door'도 그 유산 중의 하나일까 싶다.

전쟁터에서 죽어가는 젊은 병사가 '엄마'를 외쳐대며 천국의 문을 두드리는 느낌이 든다고 하는 대목에서는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그 오래되고 해묵은 원론적인 질문에 대하여 다시금 생각하게 된다.

개개인의 삶은 니체의 책 제목처럼 너무나도 인간적인에 비하여 전체의 삶은 인간적인 요소가 배제된 부조리 그 차제이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 모두라 할 수 있는 대중 개개인의 삶보다는 기득권층 몇몇의 이익을 위해 희생을 강요하는 전체주의적인 삶이 서로 모여 의지하며 산다는 뜻의 한자 인 사람인(人)의 진정한 속뜻인지도 모를 일이다.


'Knocking On Heaven's Door'는 이 의미심장한 가사의 반복으로 당시의 젊은 군인들의 비극이 더 극적으로 와닿는 느낌이다.

엄마 나의 인식표를 떼어가세요. 더 이상 쓸모가 없어요.

엄마 나의 총을 가져가세요. 더 이상 그들을 쏠 수가 없어요.

어둠이 휘몰아치고 의식은 흐려지지만 천국에 다가가는 느낌이 들어요.

밥 딜런이 이 노래 한 곡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고 가정한다면 마지막 한 문장이 노벨문학상의 정체성과 기가 막히게 맞았다고 할 것이다.


그것은 바로 확실하게 천국에 간 것이 아니라 그저 'feel like'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노래의 주인공은 총을 맞아 죽어가는 젊은이로 그가 멀쩡한 심신(心身)으로 각성하여 같은 인간을 죽이는 일을 거부하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싸우다 국가를 위해 장렬하게 전사하였기에 무언가를 이루고 가는 느낌은 있지만 선(善)을 행하고 죽은 자는 반드시 간다는 천국(天國)이라는 형이상학적 개념에 불과한 것을 죽음 이전에 (물론 죽음 후에 영혼으로 알게 된다는 보장도 없지만) 알게 되는 기적은 아직 인류 역사에 한 번도 없었던 일이기에 그저 그런 느낌만을 가지고 가는 허무한 일이기 때문이다.( 또한 같은 인간을 죽인 악(惡)에 대한 업보는 어찌할 것인가?)


이 '실존에 대한 불안'이라는 원론적 질문을 국가라는 모호한 실체에 충성을 다하고 죽어가는 젊은이를 통해 애절하게 표현했다는 점에서 노벨문학상 수여는 그 어떤 문학 작가보다 가까이 다가왔음을 의미했다.

아직까지는 태어났기에 반드시 죽는다는 명제를 부인할 수 없는 우리 인간.

그 이후에 어떤 일이 일어날까? 하는 불안. 그 불안이 바로 '실존에 대한 불안'이라고 많은 철학자들이 정의했다. 그리하여 우리 인간들 중 몇몇 천재적인 사람들은 종교, 국가, 이데올로기 등등의 형이상학적 개념을 가져와 개개인을 조종하며 이용해왔다.

천국도 유토피아도 혁명 완수도 아직 이 땅에 그 많은 개념들 중에서 구체적으로 실현된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아니 그저 생로병사의 고통도 사라지지 않았건만 무슨 천국을 운운한다 말인가?

바로 이 '실존의 불안'에 대한 원론적인 회의를 노래한 것이 밥 딜런의 'Knocking On Heaven's Door'인 것이다.


워낙 유명한 노래인지라 한 번쯤 감상해 보라는 권유의 글보다 노벨문학상의 빛나는 음유시인의 심오한 가삿말을 다시금 느끼며 감상해 보시라는 말을 남기며 글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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