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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가적일상추구 Aug 02. 2023

알퐁스 도데- 별

알퐁스 도데의 단편소설 별.

이 소설의 부제는 '프로방스 지방, 어느 목동의 이야기'이다.

프로방스는 프랑스 동남부 지역을 가르치는 말로 지중해를 끼고 산과 들이 아름답게 자리 잡은 곳으로 작가 알퐁스 도데의 고향이기도 하다.

그러한 프로방스 지역의 한 외로운 목동을 통해 평소 동경하던 주인집 아름다운 소녀와의 순수한 하룻밤을 통해 19세기 후반 부르주아의 승리로 끝난 프랑스혁명의 끝과 그로 인한 산업화와 부르주아 계층의 무분별한 부의 축재(築財) 속에 도덕적 타락에 물들고 있는 파리의 세기말 상황에서 작가 도데는 자신의 유년 시절 들었던 아름다운 프로방스 지역의 언어와 이야기들을 통해 다시금 과거 순수의 시대로의 여행 또는 회귀를 꿈꾸고 있다.

아름다운 프로방스 지역의 사진 (출처:pixabay.com)

알퐁스 도데는 1840년 5월 13일 프랑스 남부의 님(nimes)이라는 지역에서 태어났다.

과거 필자가 프로방스 지역을 홀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알퐁스 도데의 희곡 작품의 제목에 들어가기도 한 지역인 아를에서 하룻밤을 자고 니스로 가기 위해 기차역에 도착했는데 보르도 쪽(서쪽)으로 가는 기차는 다음 역이 님(nimes), 원하는 니스 쪽(동쪽)으로 가는 기차의 다음 역은 니스(nice)였다.

님스와 니스의 프랑스어 안내방송의 발음은 절대 구분이 안 되었고 프랑스인들에게 물어봐야 그들도 내가 나름 님스와 니스의 발음을 구분해서 이야기한다고 했지만 그들도 전혀 내가 어디로 가는지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일단 타고 보자 해서 도착했던 곳이 바로 알퐁스 도데의 고향 님(nimes), 나의 발음으로는 님스였다.


다시금 아를로 돌아와 니스에 도착하니 반나절의 시간이 훌쩍 흘러 생폴드방스로 가는 버스를 타고 프로방스의 중세성중 가장 아름답다는 곳을 여행하고자 가는데 웬걸 생폴드와 방스는 전혀 다른 정류장으로 방스에서 어느 노부부의 차를 얻어타고 생폴드로 다시금 돌아갔던 기억이 생생하다.

그 당시 느꼈던 것도 바로 프로방스의 멋진 날씨와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이런 지역에서 문학적 재능을 타고 나 낭만적인 글을 썼던 알퐁스 도데지만 그의 삶은 그다지 낭만적이지 않았다고 여겨진다.


우선 그의 정치적 성향은 가톨릭 가문 출신으로 혁명의 시기 왕당파를 지지하던 가문 출신으로 그는 반유대주의자적 성향과 극단적 민족주의자인 쇼비니스트였다.

프랑스의 마지막 군주제가 무너진 것이 1848년 2월 혁명이었고 그가 장년기 때인 1871년에는 파리 코뮌 사건이 있었던 때로 왕정복고는 고사하고 부르주아 공화제까지 무너트렸던 사건이 있었던 때로 아마 정치적으로 많은 좌절을 겪었을 것이다.


그리고 청년 시절 파리에 올라와서 어울리던 부유층 여인들과의 교류하면서 얻게 된 매독으로 인해 평생을 고통받았으며 척수신경 손상으로 다리의 감각이 없어져 몸의 균형을 못 잡아 남의 도움 없이는 걷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이렇듯 극우파적 정치 성향과 매독으로 인하여 평생을 좌절과 시련으로 물들었지만 그의 아내 쥘리아 알라드와 결혼했는데 그 결혼생활만큼은 꽤나 행복했다고 하며 결국 매독으로 인하여 1897년 12월 16일 57세의 나이로 사망한다.

알퐁스 도데

특별히 줄거리랄 것도 없는 것이 너무나 짧은 단편소설이고 교과서에서 누구 둔 접해본 소설이기에 따로 소개가 필요 없을 정도의 유명한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다만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설의 부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왜 그 시절 알퐁스 도데가 '프로방스 지방, 어느 목동의 이야기'를 대중들에게 들려주고 싶었는지 였을 것이다.

그것은 바로 앞에서 이야기했듯이 1794년 프랑스 혁명이 끝나고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는 1914년까지 소위 말하는 벨에포크라는 아름다운 시절로 상기되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 특히, 1871년 파리코뮌이 일어나기 전까지는 나폴레옹의 정복전쟁과 1830년 7월 혁명, 1848년의 2월 혁명, 1870년의 보불 전쟁 등 크고 작은 혼란이 있었지만 그 후 19세기 말과 전쟁이 일어나기까지 파리는 그야말로 앱 생트로 대표되는 술과 약물로 물든 광란의 시대였다.


그 시절 갓 스무 살 난 목동 청년이 수도사나 숯쟁이들만 만나다가 농장의 머슴이나 하인 여인으로부터 마을의 대소사를 듣는 낙으로 살고 자신이 보아왔던 그 어떤 여성보다 아름다웠던 주인집 아가씨가 자신이 일하는 산기슭에 와서 내린 소나기로 인해 하룻밤을 함께 있으면서 아가씨를 염려해 주고 지켜주려는 그 순수한 마음 그리고 밤하늘의 별을 보며 별자리 이야기를 해주는 그 아름다운 전경을 파리지앵들에게 들려줌으로써 흥청망청하던 사람들에게 단 한순간만이라도 자신의 어린 시절 가졌던 순수함을 떠올려 보라는 어쩌면 교조적인 느낌마저 드는 소설을 통해 작가 알퐁스 도데의 애틋한 마음과 순수를 추구했던 부분은 분명 어지러운 지금의 우리들에게도 무언가 따뜻함으로 다가오는 느낌이 드는 것은 비단 나뿐만은 아닐 것이다.


이런 역사적 배경 속에 이 서정적인 단편소설을 감상한다면 더욱더 그 감동이 배가 되리라 여기며 포스팅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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