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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나나 Sep 12. 2020

영감이 떠오르는 날

그리스도인으로서 일을 대하는 바른 자세는 무엇일까



  좋은 계기가 있어 일(job)에 대해 그리스도인이 가져야 할 자세에 대한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신앙서적을 많이 읽는 사람이라면 모를 수 없는 팀 켈러 목사님의 책이었다. 두 권이 책을 읽고 신앙적인 가치관으로 일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내가 하는 일을 통해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고 이웃을 섬길 수 있는 자세를 가지라고 책 전반에 걸쳐 이야기해준다. 이런 마음가짐으로 하나님이 창조한 이 세상에 적극적으로 나아가 그분의 파트너로서 하나님을 대하 듯 일을 대하라는 것. 내가 하는 일이 무엇이든 간에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것에 궁극적 가치를 두고 일터에 나가라는 것이다. (세상을 풍요롭게 하는 것은 대단한 업적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이를테면 좋은 아이디어 상품으로 사람들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 준다거나, 열심히 청소해서 근무자들에게 쾌적한 근무환경을 제공해준다거나 하는 작고 사소한 것도 모두 포함이다.)


  책을 읽은 후 이런 시선을 마음에 두고 내가 하고 있는 일, 내 위치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고민하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여러 가지 은사를 허락해주셨다. 디자인, 그림, 글 그리고 찬양하는 것. 이것들은 내가 전문적으로 잘하는 것도 있고 실력이 출중하진 못하지만 그럭저럭 해내는 일들도 있다. 100점짜리 은사가 아니더라도 미완성된 내 능력에 하나님의 은혜가 부어진다면 능히 세상을 풍요롭게 만들 수 있지 않을까. 하나님의 파트너로 미션을 잘 수행해내고 이웃들에게 더 괜찮은 삶을 선사해줄 수 있지 않을까.

  이런 고민들 덕분인지 가끔씩 좋은 아이디어가 떠오를 때가 있다.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이미지로 떠오를 때도 있고 디자인으로 풀어낼 수 있는 아이디어, 그리고 글로 남기고 싶은 생각들이 차오른다. 이런 생각들은 나에게 어떻게 하나님의 임재 안에서 일을 풀어나갈 수 있을지 실마리를 알려주는 것 같다. 무엇보다 이전에는 '왜 일을 해야 하지?'.  '이 일을 통해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게 뭐지?'라는 방황의 질문들을 던졌다면 이제는 방황하지 않고 스스로에게 똑바로 질문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 일을 통해 사람들에게 어떻게 위로를 주면 좋을까?', '이 일이 하나님이 기뻐하실 만한 일일까?', '억눌리고 소외된 이웃들에게 어떤 식의 도움을 줄 수 있을까?'라는 생각들이 그 대표적인 질문인 것 같다.


  그리스도인은 단순히 나의 명예와 돈, 생계를 위해 일을 하면 안 된다. 이런 것을 쫒는 순간부터 우리는 잘못된 것을 쫒기 때문에 결코 결과가 좋을 수 없다는 것을 책을 통해 깨달았다. 일이란 것은 하나님이 각자에게 세상의 어떤 한 부분을 믿고 맡기신 것을 해나가는 것이다. 아담이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해 동물들의 이름을 하나씩 지어준 것처럼 말이다. 책에서는 창세기의 내용을 인용해 하나님은 아담을 지으시고 그에게 에덴동산을 '관리'하라고 일을 주셨다는 것을 말하며, 이렇듯 하나님이 우리에게 선물의 개념으로 노동을 주셨다고 했다. 하나님의 창조사역에 동참할 기회를 주신 것이다. 하나님이 나에게 선물로서 노동을 주셨다면, 함께 일하는 것을 매우 기뻐하시는 하나님에게 내가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파트너십으로 멋들어지게 일하고 싶다.


"하나님, 저 주님이랑 이렇게 손발이 잘 맞나 봐요!"

"하나님, 주님이 알려주신 대로 하니까 걱정했던 게 무색해지던데요?!"

"담당자랑 저랑 잘 안 맞지만, 그들이 만족하게끔 디자인을 수정해줬어요. 이웃을 섬기는 자세로...!!"

라며 신명 나게 일하는 날이 곧 다가오길 바란다.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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