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잠에서 깨어난 아침, 하니님이 주신 힘으로 하루를 맞이했다.
올해 안에 성경 일독을 하겠다고 다짐하고 보니 하루에 성경 9장을 꾸준히 읽어야 했다. 보통 3~4장을 읽던 나에겐 엄청난 도전이었고 첫날인 어제 무려(?) 1시간에 걸쳐 분량을 다 채울 수 있었다. 이미 신앙서적을 1시간가량 읽은 후 이어서 1시간을 또 읽어재끼니 피로가 눈을 지그시 눌렀다. 하지만 여기서 멈출 수 없었다. 큐티도 해야 했고 대망의 기도도 해야 했다. 너무 피곤해서 말도 잘 안 나왔지만 기도까지 마치고 잠에 들었다.
자고 일어나니 개운했다. 다시 머리가 맑아졌고 말씀을 볼 체력이 생겨났다. 그리고 다시 힘이 나게 새 날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했다.
잠은 우리에게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 아닐까. 힘들고 지칠 때 어김없이 우리는 잠을 잔다. (잠이 보약이다라는 말도 있지 않은가.) 눈을 감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컴컴한 세계로 들어가 잠을 청한다. 어떤 날은 금방 그 세계에 들어가지만 어떤 날은 현실을 한참 헤매다가 잠의 세계로 들어간다. 가끔 꿈을 꾸며 희로애락을 경험하기도 한다. 일련의 시간들이 지나가면 우리는 눈을 떠 새 날을 맞이한다.
여기서 나는 하나님이 일하시는 방법을 헤아려본다.
어두 컴컴한 세계에서 우리는 희로애락을 경험한다. 때론 누군가로 인해 기뻐하고, 슬퍼한다. 평소 원하던 것이 있으면 꿈에서 이루기도 하고 짝사랑하던 상대와 데이트도 할 수 있다. 가끔 좌절하고 억장이 무너지는 상황이 찾아오지만 그 또한 지나간다. 마치 잠에서 깨어 눈을 뜬 것처럼. 뒤돌아보니 꿈처럼 지나간 시간들은(고난, 역경, 기쁨, 환희 등의 모든 시간)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날 힘들게 하는 암흑 속 꿈이라는 것이 나를 더 단단하게 성장시켜 하나님 나라에 가까이할 수 있도록 성장시켜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믿음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끝에, 잠에서 깨어나면 어김없이 새 힘을 주시고 새로운 인생을 선물해주시는 하나님의 따스함을 느낄 수 있어야 한다.
지금 악몽을 꾸며 어두운 공간에서 홀로 씨름하고 있는가. 분명 우리의 삶에 하나님이 미리 설정해 두신 알람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하나님의 때에 알람이 울릴 거다.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을 붙잡고 그 알람을 기다리는 것. 잘하지 않아도, 거뜬히 이겨내지 못해도 된다. 하나님이 해주실 거다.
이 긴 어두움이 지나가 눈을 뜰 때, 하나님이 선물해 주실 새 날과 새 힘을 기대해본다.
그리고 다시 하나님 앞에 앉아 그 분과 따스한 대화를 하게 되겠지. 얼마나 가슴 벅찬 일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