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링 Jan 09. 2021

너 예수님 없으면 죄짓지? 당연하지!

죄를 피하는 방법

자꾸 죄짓는 것이 이상하다.

예수님이 대신 죄의 삯을 치르셨고
그분의 공로 힘입어 하나님의 자녀로 부름 받아
죄로부터 자유함과 죽음으로부터 영원한 삶을 얻었는데.

어느 순간 다시 죄를 만난다. 눈 뜨면 죄를 짓고 눈 감으면 죄에 짓눌리는 캄캄한 구덩이 같은 곳에서.

하나님 믿는 사람이니 이러면 안 된다, 죄를 다스리고 채근한다. 가슴을 토닥이며 타이르고 때로는 벼랑 끝까지 몰아붙이며 제발 이러지 말라며 발버둥 친다.

노력할수록 늘어나는 건 경계선조차 희미해지는 죄책감의 짙은 그림자와 머리카락 보일라, 하나님으로부터 꽁꽁 숨는 숨바꼭질 같은 일상의 날들.

은혜의 자리에서 죄악의 골짜기를 반복하는 삶에서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가 곧 실패의 슬픔에 잠긴다. 하나님 곁에 있을 때 죄의 존재는 희미하지만 그 은혜의 결에 닿지 못하는 날에는 그새 언제 어디서 왔는지, 호시탐탐 노리던 죄가 눈을 부라리며 성큼 다가와 한 손에 멱살을 움켜쥐니 겨우 숨을 헐떡인다.

친구와 우스갯소리로 사단만큼 성실한 놈도 없을 거라 했던 말은 실제였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게 된다.

죄는 끊임없는 전력질주로 추격할 테다. 매일, 매 순간 그리고 모든 생각 가운데 죄는 요이땅 준비자세로 한 곳만을 노려본다. 목표는 하나.

하늘에 구멍이 뻥 뚫려 폭우가 퍼붓는 것처럼 죄의 공격은 멈추지 않는다. 스스로 폭우를 멈춰낼 재간은 없다. 흩뿌려지는 죄의 물줄기는 당연하게도 머리부터 적셔낸다. 본능적으로 손을 뻗어 머리라도 가려보지만 더욱 세차게 내리치는 죄는 우스운 손짓이라는 듯 머리 가닥가닥을 찾아내 송골송골 맺힌다. 치기를 부려 그래 어디 한 번 더 내려봐, 두 주먹을 위로 향해 휘둘러 싸운다 한들 얼굴을 타고 들어오는 죄로 인해 눈도 못 뜰 게 뻔하다.

죄가 빗발치는 아침을 맞이하며 악하고 더러운 물에 발끝까지 구석구석 흠뻑 젖어 눈물 뚝뚝 떨군다.

우산이다.

양쪽 어깨 끝을 덮고도 남을 넉넉한 크기의 우산이 있으면 힘 안 들이고 비를 피할 수 있다. 죄의 비를 막아줄 하나님의 은혜의 우산이 떠오른다. 그분의 임재와 따스한 은혜가 그립다. 축축한 빗물이 들어차 끈적거리는 공기마저 차가운 곳과는 비교될 수 없는 곳. 사랑의 온기로 보송보송 보드라운 이불속 한 숨 편히 자고 일어나도 아무런 걱정 없이 부스스 깨어나 싱긋 웃을 수 있는 주님의 품.

죄는 희뿌연 연기처럼 사라지지 않으며 지니 대신 요술램프에 가둬 당분간 막아둘 수도 없다. 그것은 인간 스스로 겨루어 이길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우린 다만 죄를 피해 갈 뿐이며 예수님의 보호하심 아래 그분에게 시선과 마음을 맞추고 걸어갈 때만 죄로부터 자유 할 수 있다. 죄가 주인 노릇하는 이 세상에 오셔서 승리해주신 분은 예수님이고 그 분만이 온전히 죄를 정복하셨기 때문이다.

그러니 다시 죄악의 빗줄기에 휩싸였다 해도
살기 가득한 정죄로 자신을 괴롭히거나, 초점 잃어 멍해진 눈빛으로 무기력하게 우두커니 죄의 폭우에

서있지 말자. 예수님을 찾아 그의 품 안으로 피하면 된다. 당신을 족히 감싸고도 남을 큰 우산을 준비하시고 어여 내 곁으로 들어오렴, 손 내미신다.

이제는 인정한다.
자꾸 죄짓는 것이 당연하다.
어느 순간 죄를 다시 마주하는 것도 자연스럽다.

진짜 이상하다 여겨야 할 것은 죄 그 자체가 아니라 죄에 반응하는 도가 지나친 정죄함과 될 대로 돼라는 식의 무기력함이다.

물론 이 조차 그분 특유의 사랑으로 해결해내실
것을 믿으니 크게 조급하지 않다.


아무리 강력한 죄의 폭풍우와 기약 없이 길어지는 악화된 장마에서도 그분은 당신을 구조하는데 단 한 번도 실패한 적이 없으시니까.


죄악에 웅덩이에 빠져 허우적대는 나를 위해 1초의 망설임도 없이 소매를 걷고 첨벙 뛰어들어 안전한 뭍으로 끌어 건져내 주실 것이다. 언제까지나 변함없이.





매거진의 이전글 4만 원어치를 샀는데 먹을 게 없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