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3. 그 남자는 당황스러워

띄어쓰기 없는 그녀의 화법

by 아링


식탁 앞에서 활발해지는 대화.

아빠가 얘기하면 엄마는 열심히 듣고 반응한다.

남편은 언제나 내편이라는 그녀.


어머 그분이 그러면 안 되는 거지. 세상에 왜 그랬을까. 고등어가 꽁치 같네.


그분도 그러면 안되고 고등어도 꽁치 같으면 안 되고말고. 연결고리 없는 두 문장을 숨도 안 쉬고 내뱉는 엄마의 화법에 아빠는 2초간 일시정지.


주어를 말하던지 주제를 돌릴 땐 쉬었다 하라 해도 이런다. 이제는 익숙하다는 듯 아무 말 없이 밥 한 술 뜨는 아빠.


대꾸 없는 아빠가 웃기고 고등어는 왜 꽁치같이 튀겨졌는지 심각한 엄마가 귀엽다.


조용히 나 혼자 킥킥댄다.

오늘의 그림은 이거다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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