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그 남자의 희생정신

당신이 예쁘게 나올 수 있다면

by 아링
바람이 부는 날에도
낙엽이 다 진 으스스한 초겨울에도
마음까지 녹이는 따뜻한 카페에서도


엄마 아빠가 그래요.

사진에서는 도저히 나이를 감출 수가 없다고요.


대신 얼굴이라도 작게 나와야 한대요.

그래서 엄마는 아빠를 저 앞으로 밀어요.


다정스러워 보이는 팔짱은 알고 보면

더 뒤로 가려다가 생기는 사랑이에요.


뭐든 어때요.


둘이 가까이에 붙어 미소 짓는 모습에

열심히 찰칵찰칵 저장해요.


피하지 않고 우직히 앞에 서주는 아빠.

요리조리 몸을 반쯤 숨겨 헤헤 웃는 엄마.


나이가 들어도 예쁜 부부.

사랑하는 나의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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