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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Sep 21. 2021

주간 일기 8

명절

어디도 가지 않았다.

내가 살고 싶어 친정에 먼저 전화해 걱정할 거 알지만 하루에 두통약 4개씩 먹어도 두통에 힘들어 병원에 다녀와 이번 명절은 쉴 거라고 말했다.


시댁은 시아버지가 대장암 초기로 병원 수술 일정으로 갈 수 없는 상황이라 걱정은 안 하지만 나에게  아픔을 주셨던  분들이어서 신랑이 내 옆에서 매일 전화하고 흘러나오는 목소리를 듣는 게 나에겐 고통이다.


복직하고 힘들 틈 없이 일했다.

두통약에, 커피로 버티고 버텼다.

점심시간까지 모아 모아 일해야 일을 할 수 있었고

그렇게 버틴 나의 몸은 이젠 쉼을 필요로 하는 것 같아서 연휴에는 시댁도 친정도 안 가고 쉬고 있다.


며느리는 가지 않아도 갈 수 없는 상황이라도 마음이 늘 불편하다.  친정은 못 가고 가지 않아도 마음이 불편하지 않은데... 결혼이라는 제도가 참 무섭다


결혼이 이렇다는 걸 알았다면 솔직히 난 결혼 안 하고 연애만 했을 것이다.


명절에 가든 안 가든 예민해지는 며느리들 건들지 말자

잘 못 건드리면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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