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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Dec 23. 2019

엄마의 그림, 딸 글

엄마의 그림을 보고 딸아이가 엄마 마음을 들여다본 후 쓴 글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외출을 나섰지만 찡찡이 폭탄이 둘째가  낮잠을 못 자 찡찡거리다 삐치고 바닥에 뒹굴고 참다 참다 화가 났다. 내 느낌엔 오빠(남편)는 언제나 내가 먼저 무언가를 하길 기다리고 있다. 아이가 울고 있으니 아이는 엄마를 찾는 것이니 모든 걸 다 나에게 맡겼다.

나는 지쳤다. 둘째는 바닥에 뒹굴고 울고 찡찡거리고 안아 달라고 하고, 첫째도 내 옆에 붙어 나에게 엄마 엄마 이러면서... 화가 났다. 마음이 추웠고, 혼자 내가 평일에도 엄마가 되었다가 아빠가 되었다가 하는데 주말에도 내가 다 해야 하는 건가? 모두가 날 로봇으로 알고 있는 건가? 난... 로봇청소기가 아닌데.


집에 돌아와 남편과 울면서 싸웠다.


큰 딸이 옆에서 "싸우지 마"라고 말하면서 둘 다 사람이니 그럴 수 있어 라고 말하는데.. 마음이 짠 했다.

8살 아이를 내가 너무 어른 마음으로 키워 논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아이에게 그림을 그리고 나서 엄마 이건 엄마의 이런 마음 때문에 이렇게 그린 거야? 라며 묻는 아이에게 맞아 라고도 하고, 아이의 상상에 놀란 부분도 있었다.


추운 겨울이었고, 혼자 모든 걸 해야 하는 마음에 외로웠던 나의 마음을 아이스크림으로 표현을 했고, 나무에 기댄 나, 방안에 혼자 있는 사람 모습을 보며 아이는 엄마 이건 쓸쓸하다는 표현이야 내가 책을 봤는데 쓸쓸한 마음은 저렇게 표현하더라 라는 딸아이가 내 마음을 내 그림을 통해 알게 되었다.

 

아이에게 너의 마음을 써 보라고 하니 그림 밑에 작게 적어내려 갔다.


나의 딸인가 부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아이.

딸 엄마가 너를 따뜻하게 안아줄게

오늘은 유난히 더 추운 날인 것 같아.


오늘의 너의 마음이 그림이 엄마는 벌써 궁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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