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솜사탕 Aug 14. 2020

너에겐 쉬워도 난 어려워

시댁이라는 말에 반가워할 사람 몇이나 될까?

난 시댁 식구 이름만 들어도 싫을 정도로 상처가 깊은 사람이다. 밥 한번 먹자!라는 말을 극도로 싫어한다. 밥 한번 먹는 거 쉽지 않다. 제일 고통스러운 순간이다.


그중에서 제일 싫은 건

나를 꼭 집어 한마디 한마디 하면서 말 시키는 사람

싫어하고 불편해하는 걸 알면서도 그 자리를 계속 만들고 고집 피우는 사람의 행동이 가장 싫다.


그동안 잠잠했던 사건의 시작은 시부모님 생신으로 시작된다.  난 시댁을 만나는 모든 자리가 불편하고 힘들고 고통스럽다. 그래서 나에겐 그 시간을 버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그렇게 시부모님의 생신 겸 식사자리의 날이 오고 있는데 시부모님이 다른 일정이 있다고 생략하자고 해서 그렇게 알고 그 일을 다 잊고 있었다.

근데 누군가의 고집으로 갑자기 토요일에 점심을 함께 하자는 물음이 왔고 신랑은 "상황보고"라는 말을 했다고 나에게 말하며 나의 의견을 묻었다. 하지만 신랑의 말이 길면 길수록 이상하고 앞뒤가 맞지 않아 "지금 무슨 소릴 하는 거야"라고 묻으니 그제야 "미안해 사실은 알겠다고 했어" 라며 나에게 말했다. 순간 날 바보로 만든 신랑에게 더 이상 할 말이 없어 전화를 끊었다.


잠깐 사이 시부모님 생신이고 명절 어버이날 생신 말고는 시댁에 안 가니 그래 밥만 먹고 오자라는 마음이 잠깐 들었던 그 마음이 솔직히 짜증 났다.


매번 신랑은 자길 믿으라며 내가 알아서 다 할게 라고 말하지만 날 속이고 날 바보로 만든 건 지금이 두 번째다


첫 번째는 형이랑 아울렛에서 만나기로 하고 나를 데리고 아울렛에가 우연히 만난 척하려다가 나에게  딱 걸려 내가 미치게 날리 쳤던 적이 있다.


그때도 지금과 같은 말을 했다.


"정신이 없어서, 그렇게 해도 괜찮을 것 같았어 , 근데 안 갔잖아"


괜찮은 건 없다. 그래도 괜찮은 건 나에겐 없다.

그들은 나에게 준 상처 벌써 다 잊고 날 이상하게 바라보고 날 병원에 데려가라는 말을 쉽게 하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이 준 상처 시간이 지났고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겠지만 사람 취급을 안 했단 사람들인데  사람취급을 안 했단 사람들이 날 이젠 취급할 게 없어서 바보 취급을 하고 있었다.

쉽게 생각하지 마라,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안 보면 괜찮다가도 보면 생각나는 게 그들이 나에게 준 상처라는 걸 그들은 알지 못할 것이다.


내가 미치게 날뛰는 이유 다 당신을 덕분이다.


너에게 아무렇지 않은 일, 쉬운 일 일 수 있지만 난 싫어 어렵다는 거 좀 알아줄래 제발






작가의 이전글 회사 1. 이력서를 쓰는 마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