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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Nov 20. 2020

금요일이 왔다.

일상 속 휴일 찾기

금요일이 온다는 건 즐거운 일이다.


직장인이라면 오늘만 출근하면 주말

학생들에겐 오늘만 학교 가면 주말


주말이 평일보다 바쁜 사람들에겐 주말이 와도 즐겁지 않겠지만 일반적으로 우린 늘 주말을 기다리고 휴일이 언제인지 손가락을 접으며 기다린다. 


법으로 우리의 주말은 토요일과 일요일이라고 정해 놓은 건 아니다. 

누군가에겐 월요일이 주말이 될 수도 있고, 수요일이 휴일일 수도 있다. 


자기만의 휴일

자기만의 주말


그 시간 당신은 무엇을 하나요?

무엇을 하면서 휴일을 맞이하나요?


너무 바쁜 하루하루 보낸 날이라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가락으로 리모컨만 누르며 옆에는 군것질 가득 음식은 배달음식으로 지친 몸을 달래주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그렇게 보낸 황금 같은 휴일의 저녁이 되면 더 이상 시간을 이렇게 보낼 수 없다면서 친구들에게 연락하고 주섬주섬 옷을 입고 늦은 밤 산책이나 하자는 마음으로 밖을 나간다. 그렇게 외출하고 돌아오면 나도 모르게 한 손엔 검은색 비닐봉지 안엔 냉장고에서 방금 꺼낸 시원한 맥주와 안주삼아 먹을 편의점 떡볶이 또는 라면 그리고 과자들이 내 손에 들려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몸은 지쳐서 날 좀 내버려 둬 하지만 

마음은 이렇게 훅 가는 휴일을 무의미하게 보냈다는 생각에 아쉬움과 후회를 남기며 바닥에 앉아 맥주캔을 따며 티브이 앞에 앉아 있는 나를 만날 수 있다. 


시험 전날 시험공부를 하는 벼락치기 공부처럼 휴일에 몰아서 쉬면 괜찮아 라는 생각으로 평일에 나의 몸을 너무 굴리고 있는 나 먹고 살찌면 다이어트하면 된다고 급하게 굶지만 다시 돌아오는 몸무게,  숫자는 저번보다 더 늘어나 있다는 걸 난 잊은 채 또 달리고 또 먹고 하고 있다 


한가한 것보다는 바쁜 게 좋다 라는 말이 우리나라에만 있는 말 같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빨리빨리  급하게 무언가를 하려 하고 무리하게 목표에 달성하려고 한다. 그렇다 보니 몸도 마음도 여기저기 아프고 아픈 것도 잊은 채 결승전이 없는 마라톤을 하고 있다. 


 

나 이번 주 힘들었다고 나 좀 쉬게 내버려 둬


꼭 금요일 밤이 되어야 쉴 수 있는 걸까? 토요일 일요일이 되어야 우린 쉴 수 있는 걸까?

평일에 조금만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생각한다면 다른 것을 욕심내기 전 나를 욕심내 본다면 조금은 다른 하루하루를 보낼 수 있지 않을까?


난 안다. 

말을 이렇게 하지만.

우리나라 회사 문화, 우리나라 문화엔 평일엔 워라밸 없고, 소소한 행복조차 없다는 거 

그걸 알고 있으면서도 이 글을 쓰고 있는 내가 조금 한심해 보이지만 나부터라도 일상 속 휴일을 찾기 위해 보물 찾기를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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