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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Dec 28. 2020

넌 날 늘 기다리게 해..

잊을만하면 꿈에 나오는 너

한동안 너를 생각하지 않았고, 너라는 존재를 잊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젠 내가 널 기억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고 나에게 넌 첫사랑 말고도 무엇이기에 이렇게 끈질기게 꿈에 나타나  마음을 흔들리게 하며 기다리게 하는 걸까?


너와의 우연한 만남

 너의 마음은 어떤지 모르지만, 나의 마음은 꿈속에서도 두근거리고 설레고 있었어


우연한 만남이었지만 멀리 서 있는 모습만 보아도 보고 싶어 했던 사람이라는 걸 한 번에 알 수 있었어


꿈속에선 난 앞뒤 생각 없이 너에게 달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어


추운 겨울 코트를 입고 주머니에 손을 넣고 서 있는 너

난 널 보자마자 너에게 달려가 너의 팔에 매달렸고, 널 만나 행복했고, 널 다시 만날 수 있어서 기분좋았어


우연한 만남이지만 다시는 못 볼 것 같아 너 옆에 붙어 있었고, 그렇게 너 옆에 붙어 있으며 너에게 또는 너의 주변 사람에게 나의 마음을 전달하기 바빴어


추운 겨울 추위를 많이 타는 너를 만나면 내가 너에게 달려가 나의 손으로 너의 볼을 감싸 않을 가봐 겁났다고 말하는 나, 너를 밀어내고 싶었지만 밀어내는 만큼 만나고 싶었다고 말하는 나, 너의 품에 다시 안기고 싶었다는 말을 하고 있는 나의 모습을 꿈속에서 보니 꿈꾸는 난 알 수 있었어 이건 나의 예전 감정이지... 내가 이렇게 까지 첫사랑을 그리워하고, 마음 아파하고, 다시 만나기를 기다리는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꿈꾸는 동안 생각했어


널 보자마자 그리움 마음이 차올라 너에게 달려가 매달렸던 나, 넌 꿈속에서 그런 나의 손을 따뜻하게  안아줄 뿐 너의 마음을 나에게 말해주지 않았어.  


내가 널 그리워하는 이유는 내가 널 보고 싶어 하는 이유는 어쩌면 너의 마음을 단 한 번도 듣지 못해서 이지 아닐까?  널 보자마자 달려간 이유는 너의 마음을 알고 싶고, 너의 목소리를 듣고 싶어서 이지 않을까?


난 늘 너의 마음을 알고 싶었고

난 늘 너의 마음을 듣고 싶었어

난 늘 그렇게 너 옆에, 너 뒤에 서 기다렸는데 넌 나에게 단 한 번도 너의 마음을 말해주지 않았어.


많은 시간이 흐른 뒤 꿈에 나타난 너 하지만 넌 따뜻하게 나의  차가운 손을 잡아 줄 뿐 너의 마음을 말해주지 않았고, 넌 날 혼자 내버려 두고 떠난 뒤 돌아오지 않았어 난 그렇게 또 널 기다리고 있었어


많은 시간이 지난 지금

너에게 그때의 너의 마음을 그때의 너의 행동을 묻는 게 이상할지 모르지만

널 다시 볼 수 있다면

널 다시 만날 수 있다면

나 창피함 잊고, 술 한잔 벌컥 마시고 너에게 묻고 싶어 너의 마음을


나에게 이제 말해주지 않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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