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울적할 때 한 없이 우울해진다.
우울감이 사라질 때가 된 것 같은데도 우울감이 사라지지 않아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에게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읽으면서 난 알 수 있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이구나, 나의 감정에 나의 상황에 딱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아직 이 책을 읽기 전인 사람들은 꼭 주말에 혹은 금요일에 읽기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한 번 읽으면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장편소설을 읽어서 좋았지만 오래간만에 읽은 장편소설이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놔서 나의 마음을 울려서 더 좋았다.
책을 읽을 때 간혹 방해받아도 읽는데 무리가 없는 책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아무에게도 그 무엇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우울감 에 허우적거리는 난
읽다가 세 번이나 울었다.
왜 울었는지
어떤 부분이 날 울렸지는 나의 마음만 알뿐이다.
한번 터진 눈물은 멈출지 않아 당황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이야기가 흘러가서 좋았다.
제주도의 풍경이 그려져 더 좋았던 '복자에게'
마음이 쓸쓸한 당신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아무리 마음을 보내도 가닿지 못하던, 아무리 누군가의 마음을 수신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던, 차마 복자에게 안녕, 이라고 말을 건넬 수 없어 아프던 그 유년의 날들로."(책 속)
복자에게를 읽는 동안 난 이 글귀를 읽고 또 읽었고
지금도 읽고 있지만 이 글귀가 너무 좋았다.
쓸쓸해서, 외로워서, 나의 모습이라서, 나의 마음이라서 이 글귀를 읽고 또 읽었다.
"새로운 누군가가 과거의 누군가를 잊게 한다는 건 반만 맞는 말 같았다."(책 속)
과연 반만 맞는 말일까?
우린 누군가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 기억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일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잊는다는 건 거짓이지 않을까?
새로운 누군가는 고거를 잊게 하기보다는 덮어주고 있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찬 바람이 불고
외출도 쉽지 않고
나의 인생의 최고의 우울감을 안고 있는 이번 주
눈물에 눈물이 차 올랐다가 아니야 이러면 내가 무너질 거야 하면서 차오른 눈물을 다시 내려보는 나에게 어쩌면 복자에게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