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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솜사탕 Jan 14. 2021

[책] 복자에게


마음이 울적할 때 한 없이 우울해진다.

우울감이 사라질 때가 된 것 같은데도 우울감이 사라지지 않아 괴로운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는 나에게 예전부터 읽고 싶었던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왔다. 


읽으면서 난 알 수 있었다.


지금 나에게 필요한 책이구나, 나의 감정에 나의 상황에 딱 어울리는 책이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아직 이 책을 읽기 전인 사람들은 꼭 주말에 혹은 금요일에 읽기를 추천한다.

그 이유는 한 번 읽으면 멈출 수 없기 때문이다.

오래간만에 장편소설을 읽어서 좋았지만 오래간만에 읽은 장편소설이 나의 마음을 흔들어 놔서 나의 마음을 울려서 더 좋았다. 


책을 읽을 때 간혹 방해받아도 읽는데 무리가 없는 책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은  책을 읽는 동안만큼은 아무에게도 그 무엇에게도 방해받고 싶지 않았다. 


우울감 에 허우적거리는 난 

읽다가 세 번이나 울었다.

왜 울었는지

어떤 부분이 날 울렸지는 나의 마음만 알뿐이다.  

한번 터진 눈물은 멈출지 않아 당황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잔잔하게 이야기가 흘러가서 좋았다. 

제주도의 풍경이 그려져 더 좋았던 '복자에게'


마음이 쓸쓸한 당신이라면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아무리 마음을 보내도 가닿지 못하던, 아무리 누군가의 마음을 수신하려고 해도 할 수가 없던, 차마 복자에게 안녕, 이라고 말을 건넬 수 없어 아프던 그 유년의 날들로."(책 속)


복자에게를 읽는 동안 난 이 글귀를 읽고 또 읽었고 

지금도 읽고 있지만  이 글귀가 너무 좋았다.

쓸쓸해서, 외로워서, 나의 모습이라서, 나의 마음이라서 이 글귀를 읽고 또 읽었다. 


"새로운 누군가가 과거의 누군가를 잊게 한다는 건 반만 맞는 말 같았다."(책 속)


과연 반만 맞는 말일까?

우린 누군가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 기억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기억하고 싶지 않아서 일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누군가를 잊는다는 건 거짓이지 않을까?

새로운 누군가는 고거를 잊게 하기보다는 덮어주고 있다는 말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아. 


찬 바람이 불고

외출도 쉽지 않고

나의 인생의 최고의 우울감을 안고 있는 이번 주 

눈물에 눈물이 차 올랐다가 아니야 이러면 내가 무너질 거야 하면서 차오른 눈물을 다시 내려보는 나에게 어쩌면 복자에게를 읽을 수 있어서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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