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마음, 은행나무
올 가을을 주변 산책으로 만끽하고 있어요. 빛에 반짝거리는 색색의 나뭇잎들을 보며 매일매일 '예쁘다!'라고 혼잣말을 하게 되네요. 가을 초입에는 먼저 곱게 물든 벚나무 잎에 감탄했지요. 입동이 가까워지니 은행나무의 노란색이 바람결 따라 눈앞에서 춤을 춥니다.
은행나무를 보면 한 친구가 생각납니다. 둘 다 겁이 많은 장롱면허자로 몇 번의 시도가 다 실패로 끝나 낙심하고 있었어요. 그러다 먼저 용기를 낸 친구가 선언했지요.
" 내가 운전해서 너 데리고 은행나무 보러 갈 거야."
그 마음만으로도 정말 고마웠어요. 육아와 가족일을 챙기는 것만으로도 바쁜 친구였거든요. 친구는 다시 운전연수를 시작하고 유튜브 선생님의 도움을 받더니 드디어 장롱면허에서 탈출했습니다. 저는 여전히 못했고요.
친구는 자차 운전자가 되었어요. 진심으로 부러워하며 축하해 주었지요. 그리고는 절 태우고 여주 강천섬 은행나무를 보러 갔지요. 감동의 웃음이 절로 나오던 날이었답니다. 은행나무를 보면 노란색만큼이나 따뜻했던 친구의 마음이 생각납니다.
친구야,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