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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링고주스 Oct 10. 2022

온기

사과 이야기

그러니까 그날 새벽 햇빛이 쏟아졌어.

비가 쏟아지듯 해가 쏟아진 거야.

사람들은 양산을 들고 그림자로 그늘로 숨기 바빴지만

경쾌한 목소리로 나는 너에게 산책 간다고 했어.

다시 말하면, 그 해는 나에게 너무나도 따뜻한 거야.

따뜻함이 필요하다고 했던 너에게 햇빛을 모아 온기로 너를 안아주고 싶었어.

너의 바람들은 나를 행위하게 해. 너는 자기 자신이 차갑다고 하지만 그런 너 역시 빛이었어.

그 빛은 하나의 생김새로 두기보다 다양한 색으로 서로를 만들어갔지.

내가 모르는 내 모습이 두려웠지만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웠어.

산책길에 느낀 모든 것은 너로 인해 깨운 거야.

그렇게 세상을 춤추며 유영하는 방법을 알게 해 줬어.

내 안의 나를 깨워주는 거야. 그걸 네가 해준 거야.

이 모든 말은 고백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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