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이야기
그러니까 그날 새벽 햇빛이 쏟아졌어.
비가 쏟아지듯 해가 쏟아진 거야.
사람들은 양산을 들고 그림자로 그늘로 숨기 바빴지만
경쾌한 목소리로 나는 너에게 산책 간다고 했어.
다시 말하면, 그 해는 나에게 너무나도 따뜻한 거야.
따뜻함이 필요하다고 했던 너에게 햇빛을 모아 온기로 너를 안아주고 싶었어.
너의 바람들은 나를 행위하게 해. 너는 자기 자신이 차갑다고 하지만 그런 너 역시 빛이었어.
그 빛은 하나의 생김새로 두기보다 다양한 색으로 서로를 만들어갔지.
내가 모르는 내 모습이 두려웠지만 거부하지 않고 오히려 즐거웠어.
산책길에 느낀 모든 것은 너로 인해 깨운 거야.
그렇게 세상을 춤추며 유영하는 방법을 알게 해 줬어.
내 안의 나를 깨워주는 거야. 그걸 네가 해준 거야.
이 모든 말은 고백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