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이야기
너의 마음에 가장 가까이 닿을 수 있는 곳은 어디일까 라는 문제를 만날 때 너는 미소라고 답을 주었고 그것은 마치 소리 내지 않고 조용히 내려앉은 눈과 같아 금방 사라지지만 소복이 쌓이는 것이 좋다고 했어. 미소는 추억과 같다며 추억은 행복과 참 많이 닮았다고 해.
그 뒤로 사과와 닮은 입술을 보는 버릇이 생겼고 입가엔 미소만이 아닌 화도 슬픔도 지루한 하품도 있다는 것을 그렇게 사실은 너의 마음은 늘 다양한 모습으로 내게 소리 없는 말을 걸어오고 있음을 보았어.
그렇게 한참을 바라봐.
그런 내 모습을 한입 머금어 싶어 진다고 하면 우린 엉키고 많은 것들이 녹고 젖어 흘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