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 건강검진을 한다.
눈은 나빠지고 있고
전반적인 데이터들이
조금씩 안 좋아지는 중이다.
그런데도
별일 없이 멀쩡하게
일을 하고 있는 걸 보면
서글프다.
일에 미치면
나는 사라진다.
어느 순간
일에 쑥 빠진다.
그러다보면
내가 어디부터 찾아야 하나 싶다.
몸을 생각하고.
날 사랑하고.챙겨야 하는데
일 하고
자고
계속 반복이다보니
술.커피를 들이붓는다.
깨어서
살아가는 방법이
그런거였다.
여기저기
아프고
쑤시고
억 소리가 날 정도로
그렇다.
공원에서
신나게 노는 아이들이
참 좋다.
더워진 날씨가
온전히 옷에 쏟아진다.
지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