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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바다에 서서

by 오연주

바다에 서서

파도를 마주하고는

밀려오는 모습을 즐긴다.

흐리고 맑고

계속 반복적이지만

태풍이 온다고 해도

바다는 늘 그렇게

밀려가고 빠지고

모래에 구멍들을 내면서

흔적은 남긴다.

파란 하늘과 이어진 바다에서

생각과 버거움을 털고

언제나처럼

부서지는 모습으로

삶의 고민도

흩어내어본다.

나이를 먹고

거센 파도처럼

어디든 닿을 듯

간당한 삶을

하루하루 살아도

내삶이어서

아름다운 것을 깨닫는다.

구도자처럼

늘 알고 있었던 것이

이제서야 이해되는 이유는

나이를 먹어서 인가?

피부에 스미는 바닷바람과 햇볕이

따갑지만

여름을 보내는 인사를 하고 싶다.

가려는 계절에게

또 보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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