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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예민한 날

by 오연주

오늘 내 사주는

눈물날 정도로 예민한 날.

나이가 들면서

눈물이 늘었다.

아마도

참지 않고

자연스럽게 나오는 것이지만.

비오는 풍경을

커피 한잔과 즐기면

그 시간들이 좋아서

가만히 있다가도

울컥한다.

감정은

표현되는 것이 맞는데.

일을 하고

어른이 되고서는

그냥 괜찮다고만 나타내니

울어도.

웃어도.

다 낯설음이 되었다.

예민한 걸 빼고

펑펑 울 수 있는 것도

정말 다행인것이

감정이 메마르지 않았기에.

비오고

눈물나는 날.

그게 오늘이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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