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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마지막 끼니

by 오연주

다급한 부름에

열심히 뛰어가니

마지막 식사를 입에 넣고 삼킨채

절명하신 할머니.

암으로 방사선치료 중이었고

오늘 안 좋아보였는데

저녁식사를 하시던 중에

삼도천을 건너셨다.

너무 평화로운 모습에

아들에게

임종을 알리고는

새옷으로 가라입히고

돌아가신 것을 인정하지 않고

따뜻한 온기를 느끼면서

흐느끼는 모습이

그리고

많은 연세에

자식이 원해서

방사선 치료를 하면서도

어떻게 힘듦에 대해

전혀 생각하지 못ㅈ하는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힘겨운 시간들을

보내고

이젠 편안한 곳으로 가신 할머니

이젠 쉬셔요.

좋은 곳에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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