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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살아가는 것은 나도 챙기면서

by 오연주

나를 찬찬히 바라보는데

거울에 비춰지는 난

흰머리가 제법 있고

지친 듯이

얼굴은 약간 부어있고

피곤해보인다.

삶은 늘 힘들고 지친다는 걸

처음 돈벌면서

너무 잘 알고 있었지만

날 챙길 시간이면

알바하고

돈벌 궁리를 하고

그렇게 살았다.

좀 편해져도 될 지금도

일하고

늘 지쳐서도

출근하면

해야할 것이 많다.

날 챙겼어야 하는데.

뭐가 그리 바쁘고

분주하게

돈을 따라다녔을까.

어머니가 나에게

이젠 즐기면서 살라고 하신다.

그럴 때가 되었다고.

집과 병원이 다였던 시절에서

이젠 많은 걸

겪었고

해보았더니

일은 그냥 하는 것이고

나의 주관심사는

노는 것이 되었지만

아직은 일에 매여있다.

완전한 자유를 위하여

일에서 손떼는 연습을 하려한다.

날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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