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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사일기

저승길 가는걸 잡다.

by 오연주

멀쩡하게 말을 하던 사람이

멍해지면서

자듯이 기운이 없어지다가

죽는 경우가 있다.

그럴땐

눈을 뜨라고

통증이나 자극을 주면

조금씩

정신이 돌아오는 경우가 있다.

저승가는 길목에서

못가게 잡아당기지는 못해도

계속 가물해지는 정신줄을

잡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자극이고 통증이다.

살아가는 것은

늘 여러일이 일어난다.

삶.죽음도

한끗차이다.

저승가는길

열심히 잡아보니

안심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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