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은 내가 가장 아끼는 '시'가 아니었을까.
당신을 보고 있을 때마다 나는 시를 쓰고 싶어 졌다. 당신이 걸어오는 그 모습을 보면서도, 당신이 내게 손을 흔들어주는 모습을 보면서도, 그리고 늦은 저녁 뒤돌아서서 집으로 걸어가는 당신의 그림자를 보면서도, 나는 시를 쓰고 싶어 졌다. 하지만 나는 끝끝내 어떤 글자도 제대로 써보지도 못하고 당신을 바라보기만 하였다.
수많은 단어들이 당신의 눈빛에 부서져 내렸고, 당신과 같이 있을 때는 당신이 시보다 더 좋았다. 순간순간 당신을 보고 있을 때마다 시구가 떠오르기도 하였으나, 그것은 늘 완성되지 못하고 당신 곁에서 머물다 사라지곤 했다. 하지만 나는 늘 당신을 보고 있을 때마다 시를 쓰고 싶어 졌다. 아니, 시인이 되고 싶어 졌다. 돌이켜보면 나에게 당신은 내가 가장 아끼는 '시'가 아니었을까.
당신이 좋은 이유도, 그리운 이유도, 그리고 이렇게 보고 싶은 이유도, 나는 오로지 사랑한다는 말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었다. 마치, 사랑한다는 말밖에 배우지 못한 사람처럼, 나는 그 말밖에는 당신을 표현하지 못했다.
사랑한다,
그 말밖에는 표현할 길이 없었지만, 나는 그 말만 들어도 당신이 떠올랐다.
당신은 내게 시였다.
온라인 서점에서 만나는 그녀의 에세이
'나는 네가 그리울 때마다 글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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