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노력의 배신
누군가 나를 앞에 두고 숫자를 불러준다고 생각을 해봅니다. "5, 2, 4, 3, 0" 이라고 말한 다음에 내가 맞추는 것이죠. 5개의 숫자를 외우고 말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닐 거에요. 10개의 숫자를 외우는 일, 20개의 숫자를 외우는 일은 어떨까요? 10개 숫자까지는 쉽게 가능할 수 있어도 20개 숫자를 외우는 일은 쉽지 않을 거에요.
그렇다면 수백개의 숫자를 외우는 것은 어떨까요? 20개를 외우는 방법으로는 '불가능'에 가까울 거에요. 하지만 불가능하냐라고 하면 그렇지 않아요. '1만 시간의 법칙의 재발견'의 저자는 평범한 운동 선수였던 학생과 어디까지 숫자를 외울 수 있는지 실험을 했어요.
대부분의 학생은 22자리를 외우는 것에서 막혔는데 스티브라는 학생은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냈어요. 돌파구를 찾아낸 스티브는 34자리까지 외우는데 성공했어요.그렇게 지속적으로 돌파구를 찾아낸 스티브는 200번의 시도 끝에 82자리의 숫자를 외우는 것까지 성공했다고 해요. 스티브가 82자리의 숫자를 외울 수 있었던 건 더 많은 시간을 써서가 아닌 돌파구를 찾아냈기 때문이에요.
시간을 2배로 썼는데 2배의 성과나 결과가 나오지 않는 건 아마도 풀고자 하는 문제가 어려워서 그럴 거에요. 만약, 단순히 타이핑을 하는 일이라고 하면 2배의 시간을 쓰면 결과는 기계처럼 2배의 결과가 돌아올 겁니다. 하지만 기업을 만드는 일에는 2배의 시간을 써도 아무 결과도 안 나올 수 있어요. 시간과 노력의 배신이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어려운 문제는 복잡도가 거의 무한대까지 올라갈 수 있어요. 사막 어딘가에 있는 금괴를 찾기 위해 조금씩 움직이며 바닥을 모두 찔러본다면 무한대의 시간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고를 통해 "더 나은 방법"을 찾아낸다면 복잡도를 많이 낮추고 점점 탐험의 영역을 줄여갈 수 있어요.
어려운 일들이 어려운 일인 이유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너무 다양한 가능성이 존재해서 일 수 있어요. 또 계속 도전하면서 점점 난이도가 어려운 일에 도전하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만약 20개 숫자를 외우는 것에서 만족한다면 시간과 노력이 비례하는 것에서 끝날 수 있겠죠.
하지만 열정을 가지고 몰입을 하면서 일하는 사람은 더 큰 목표를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 있고 따라서 점점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게 되요. 남들이 해본 일을 하다가 남들이 안해본 일을 하는 식으로 말이죠. 그래서 문제 하나 하나를 봤을 때는 어렵지 않은데 그 과정 전체를 보면 상당히 어려운 문제일 수 있어요. 스티브처럼 말이죠.
몰입이 집착이 되어가는 사람들은 점점 더 어려운 문제에 도전하고 계신 분들일 수 있어요. 점점 더 어려운 문제를 만날 때는 더 많은 시간이 아니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는 돌파구가 필요한 것 같아요.
이렇게 어려운 문제에 도전할 때는 어떤 마인드로 일해야 할지 다음 글에서 말해볼께요. 저도 잘 모르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