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급성장하는 스타트업에서 배운 것
데이터는 중요하다. 하지만 눈에 잘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은 눈에 잘 보이는 것에 매료되고, 거기에 잘 빠진다. 살면서 경험해 보니, 제일 중요한 것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어린왕자는 명작이다) 페이스북은 단순히 페이지 하나 앱 하나이다. 하지만 그 단순한 페이지 하나를 제대로 잘 운영하기 위해 수많은 뛰어난 사람들이 필요하다. 자동차는 눈에 잘 보인다. 이걸 만들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필요한 건 아주 직관적으로 잘 느껴진다. 근데, 앱 하나를 만들기 위해 그렇게 많은 사람이 도대체 왜 필요한 걸까? 이런 인식은 아주 본능적으로 생겨나는 것 같다.
데이터가 중요하다는 이야기는 정말 많이 한다. 어쩌면 세상이 아직 데이터를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가 많은 게 아닐까 싶다. 데이터가 왜 중요한지에 대한 설명은 차고 넘친다. 어쩌면 고민해야 하는 것은 데이터가 왜 중요한지가 아니라 데이터가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왜 중요하다고 인식이 안되는가이지 않을까 싶다. 많은 시간을 데이터가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려고 노력했었는데, 대부분의 답변은 이미 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행동을 보면 데이터가 중요하다고 인식되지 않는 것은 분명하다. (중요한데.. 당장 이걸 해야 해)
머니볼을 보면 우리의 방식을 남에게 설명하지 말라고 이야기한다. 어느 정도 공감한다. 세상이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알아주고 밀어주고 도와주면 좋겠다. 하지만 정말로 의미 있는 변화를 추구한다면 세상은 오히려 방해하거나 막아설 가능성이 크다. 그럴 때, 역시 세상이 알아주지 못한다고 스스로 좌절하고 포기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때까지 인정을 받지 못할 것이라는 걸 인지하고 전략을 짜야한다. 그래서 당장에 눈에 보이는 것들을 하면서도 조금씩 내 방향대로 밀어가야 한다.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동시에 멋진 일이다.
놀랍게도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의 가치를 몰라보는 것은 나도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하는 일은 인정받았으면 하면서도 다른 사람이 하는 일, 다른 팀이 하는 일에 대해서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인정을 안 한다. 내가 너무나 평소에 자주 하던 짓이다. 나도 그런데 남들이 그러는 건 너무 당연하지 않을까 싶다. 내가 인정받기 전에 남들이 하는 일에 더 관심을 가지고 당장 눈에 안 보이더라도 존경을 먼저 하는 것. 사실은 그게 세상을 변화시킬 힘이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