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시
빌려줬던 책을 돌려 받아야 하는데
돌려달란 말을 꺼내지 못하겠다.
아직 마음의 정리가 덜 돼서
혹시나 일말의 가능성이 남아 있지 않을까 해서
미련을 개어 추억의 서랍장에 넣을 수 있을 때 즈음
책을 돌려달라 하려고 한다.
새로운 사람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너를 계속 마음에 담아두려 한다.
누군가를 머릿속에 그릴 때
항상 네가 생각나도록 그냥 두려 한다.
오늘도 다른 책을 보는데
괜히 네 생각이 났다.
# 괜히 네 생각이 났다
작가 정용하/2017.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