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성극장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작가 정용하 Nov 12. 2017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마블영화는 역시!

영화후기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 마블영화는 역시!


이 영화를 추천하는 이유:
마블은 마블이니까!      



하나의 세계,

수많은 영웅,

수많은 이야기.     


그리고 서로

얽히고설킨 관계.     



영화 <토르: 라그나로크>가 개봉해 있는 마당에, 마블영화의 전편인 영화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추천하는 건 이미 늦은 감이 있다. 그런데 모든 일에 순서가 있듯, <토르: 라그나로크>를 보기 전에 <스파이더맨: 홈커밍>을 먼저 거쳐야 했다. 이것이 마블영화의 손꼽히는 매력이다. 여러 히어로들 각각의 이야기가 줄기처럼 하나로 이어진다는 점. 또 각각의 이야기에 서로 다른 히어로가 등장한다는 점. 토르 영화에는 헐크가, 스파이더맨 영화에는 아이언맨이 나오듯, 단순히 한 명의 히어로만 등장하던 과거 블록버스터 영화와 달리, 둘 이상의 히어로가 스토리에 직접 개입하면서 이야기의 풍성함을 더했다. 그러면서 특정 히어로의 눈에 다른 히어로가 어떻게 비춰지는지, 또 서로 어떤 관계로 엮였는지 입체적으로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반대로 이러한 점이 당혹스러움을 낳기도 했다. 아무래도 영화들 간에 연결성이 짙다 보니 전편을 놓친다면 영화를 완전히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마블영화는 개개인 별로 취향을 크게 탔다.     



개인적으로 블록버스터 영화를 즐겨보는 편은 아니다. 대부분 스토리가 단조롭고,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단순 킬링타임 용으로 적절할지 몰라도, 여운이 남진 않았다. 그런데 최근 블록버스터 영화가 달라지고 있다. 마블영화처럼 인물 간 얽히고설킨 관계들을 이입시키고, 절대 악과 절대 선의 구분이 희미해지면서 이야기의 깊이를 더해가고 있다. 하나의 큰 세계관을 그리면서 수많은 이야깃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화려한 전투와 히어로의 매력에만 의존하던 과거와 달리, 히어로 간 관계성을 살리는 등 인간적인 매력을 부각시키면서 마블의 영화가 더욱 높이 평가받을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생각해볼 만한 문제:
목적이 정당하다면 옳지 않은 수단을 써도 되는가     



악당 벌처(아드리안 톰즈)의 입장에 섰을 때, 그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기 위해 누구보다 열과 성을 다한 사람이라 볼 수 있다. 그는 가장으로서 보자면 군더더기 없는 인물이다. 그러나 대중의 대답은 ‘그는 악인이다’는 것이다. 왜 우리는 그를 보고 옳지 않다는 답을 내렸던 걸까.     



이는 철학적인 문제로 올려 생각해볼 수 있다. 목적이 정당하다면 옳지 않은 수단을 써도 되는가. 사람들의 대답은 'NO'였다. 그 사람의 내적 동기가 아무리 올바르더라도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옳지 않은 수단을 써서는 안 된다고 역사가 말해오고 있다. 악당 벌처는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다는 미명 아래에 불법적인 일을 자행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책임지려는 마음은 얼마든지 이해해도, 그가 벌인 행위에 대해서 결코 좋은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았다. 그것이 우리들의 대답이자, 우리가 내면화해야 할 철학적 윤리였다.     



이에 관해 최근 감명 깊게 본 영상이 있다. 우리 곁에 다시 돌아온 ‘알쓸신잡2’의 ‘영월’편에 나오는 유시민의 말이다. 세조와 단종의 관계, 그리고 왜 우리는 단종만을 기억할까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크게 공감이 갔다.  




작가의 한줄평

목적이 정당해도 옳지 않은 수단을 써서는
안 된다고 이야기해주는 영화


# 구독 추가

2017.11.12.

작가 정용하

매거진의 이전글 영화 <혹성탈출: 종의 전쟁> 블록버스터 영화가 변한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