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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Jan 01. 2018

[책 리뷰]
곽정은 <혼자의 발견>

자존감 올려주는 자존감 책


[책 리뷰] 곽정은 <혼자의 발견> 자존감 올려주는 자존감 책 


    

혼자 사는 30대 여성이 당당해지는 법을 알려주는 책 <혼자의 발견>. 그들의 마음을 대변하기라도 하듯, 그녀의 목소리가 마음을 울린다. 곽정은의 <혼자의 발견> 리뷰 시작합니다.    


  

곽정은 <혼자의 발견>은 어떤 책인가  


   

곽정은은 칼럼니스트이자 방송인이다. 그녀는 2013년 JTBC ‘마녀사냥’에 출연하며 ‘연애 전문가’로 불리기 시작했다. 그녀가 쓰는 글도 연애에 관한 글이 많다. 책 <혼자의 발견>도 그것과 일맥상통하는 책이라 할 수 있다. 혼자 사는 여성이, 또는 속앓이 하는 여성이, 세상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은밀하고 세세한 부분까지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직장이 없는 20대 남성이다 보니, 솔직히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았다. 아마도 30대 여성들이 특히나 공감할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곽정은 <혼자의 발견> 좋은 구절1

'혼자에 익숙해져야'     



‘혼자’라는 단어를 나 혼자 들을 수 있을 만한 목소리로 나지막이 소리 내어보면 잠시 후에 어떤 감정이 일어나곤 했다. 마음속의 동굴을 들여다보는 것 같은. 그런 어두운 감정. 그렇지만 많은 시간을 통과하고 나서야 이제 겨우 알게 되었다. ‘혼자’라는 단어에 감사할 수 있을 때 ‘둘’이라는 관계를 잘 감당할 수 있다는 것을. 세상은 따뜻한 ‘혼자’들이 여기까지 만들어왔다는 것을. 그리고 이제 나는 그 단어를 나지막이 소리 내어 말하고 나면, 희미하게 미소 지을 수 있는 사람이 되었다.(곽정은 <혼자의 발견> 중에서)     




세상은 혼자 살아가는 것. 혼자라는 사실을 부정해봐야, 견딜 수 없다고 소리쳐봐야, 돌아오는 건 텅 빈 울림뿐이다. 혼자라고 해서, 혼자라는 이유 때문에, 꼭 외로움이 몰려오는 건 아니다. 혼자에 익숙해질 때, 곽정은의 말처럼 둘이서도 잘 지낼 수 있다.      




곽정은 <혼자의 발견> 좋은 구절2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마음'     



결론적으로 난 정말 썸이란 말이 싫다. 상처받고 싶지 않아 미적거리는 것이 트렌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재채기처럼 도저히 참을 수 없어 터져나와버린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 촌스러운 듯 여겨지는 것이 우습다. 무엇보다, 썸이란 단어 뒤에 숨어서 무엇도 감당하려 하지 않는 사람이 싫다. 줄곧 썸만 타는 사람보다, 깨질 때 깨지더라도, 타버릴 때 타버리더라도 자신의 속마음을 내보이는 일은 그 자체로서 그저, 사람답다. 한 번뿐인 삶은 너무 소중하니까. (곽정은 <혼자의 발견> 중에서)  



   

곽정은의 말이 전적으로 옳다. 상당 부분 공감한다. 그러나 사람들은 왜 자신의 마음을 꺼내 보이는 일을 그토록 꺼려하는 걸까. 여기에 몇 가지 이유가 있다고 본다.      



먼저, 상대방에 대한 마음이 확실치 않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꽤나 좋은 사람인 건 알겠는데, 그렇다고 해서 교제를 시작할 만큼 마음이 확실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 번 만남을 가져보는 것이다. 어느 순간, 확신이 들면 그때 가서 사귀기 시작해도 무방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상처 받고 싶지 않은 마음 때문이다. 나는 이 이유가 가장 절대적이라 생각한다.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상대방에게 전했다가, 혹여나 내가 상처 받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 때문에 쉽사리 표현하지 못하는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신중해지는 건 아마 이러한 이유 때문 아닐까.    


  

그러나 개중에는 먼저 고백하는 것을 패배로 인식하는 사람이 있다. 마치 썸을 신경전으로 생각하여 상대방이 먼저 자신에게 빠지게 하도록 이런저런 수를 계산하거나 상대방을 의도적으로 떠보는 일이 발생한다. 이는 가장 중요한 ‘마음’은 빠지고, 자신의 ‘자존감’만 채우려는 이기적인 행동이다. 우리는 이와 같은 행동을 멀리해야 한다.




곽정은 <혼자의 발견> 좋은 구절3

'선택 당하길 기다리지 말자'  


   

선택하는 것은 남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는 여자에게는 서글픔이 남지만, 내가 얼마든 선택할 수 있다고 믿는 여자에게는 적어도 서글픔은 없다.

거절당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여자에게 제2의 기회는 더디게 찾아오지만, 거절당해도 괜찮다고 믿는 여자에겐 의외의 기회가 더러 찾아온다. 그저 창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한가, 나를 표현하는 것이 중요한가. (곽정은 <혼자의 발견> 중에서)     




선택하는 것은 성별을 떠나 어려운 일이다. 요즘 ‘선택장애’, ‘결정장애’를 앓고 있다는 사람이 점점 많아지는 건, 그만큼 선택의 대상이 많아졌다는 뜻이다. 경우의 수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선택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건, 대상의 수가 아니라 나의 가치, 나의 성향이다. 내가 어떤 사람과 맞고, 어떤 사람에게 끌리는지, 스스로 잘 알고만 있다면, 경우의 수가 많더라도 최선의 선택지를 고르기 그리 어렵지 않다. 우리는 평소 그런 고민을 하지 않기 때문에 선택 당하길 죽치고 기다리기만 한다. 남자가 고백하고, 여자는 기다린다, 라는 구시대적인 생각은 이제 버려야 한다. 상대방에게 끌린다면, 먼저 표현하고 다가가는 것이 트렌디함이다.      




아직 곽정은 <혼자의 발견>을 보지 못한 이들에게     



곽정은의 글은 자신감이 넘친다. 그런 그녀만의 주체성에서 배울 점이 많다. 타인과 경쟁하는 것에 빠져 자신을 돌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요즘, 우리에게 필요한 건 화려한 스펙이 아니라 이러한 주체성이 아닌가 싶다. 그런 점에서 곽정은의 <혼자의 발견>은 30대 미혼 여성뿐 아니라 청춘들이라면 누구나 읽을 만한 책이라 할 수 있다.      



2018.01.01.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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