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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때리는영화
by 작가 정용하 Aug 08. 2018

‘신파극’ 1편과는 확 달라진 <신과함께-인과 연>.

영화리뷰



개봉한 지 불과 일주일밖에 안 되었지만 어째 늦은 감이 있다. 8월 1일 개봉 이후 파죽지세 행보를 걷더니 일주일 만에 무려 700만이라는 관객을 쓸어 담았다. 이는 역대 관객 수 1위 영화 <명량>보다도 빠른 속도라 한다. 절정의 휴가철인 것을 감안했을 때, 이와 같은 고공행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과연 이대로 탄력을 유지해 4년 만에 <명량>의 ‘1760만’ 기록을 갈아치울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와 같은 흥행의 힘은 어디서 나온 걸까. 거대 배급사를 등에 업은 ‘상영관 점령’이란 이유만으로는 충분치 않다. 아무래도 전편 <신과함께-죄와 벌>의 흥행이 크지 않았나 싶다. 전편도 알다시피 역대 영화 관객 수 3위(1421만)에 올라 있을 정도로 큰 흥행을 거뒀다. 게다가 1편 개봉 1년 만에 속편이 개봉한 것도 한몫했다. <신과함께-죄와 벌>의 향수가 채 가시기도 전에 속편이 개봉한 셈이었다. 지금까지 봤을 땐, 비교적 빠른 속편 개봉, 이어지는 스토리, 전작의 흥행 등의 원인이 모아져 지금 같은 ‘쾌속 흥행’이 만들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인상적인 점은 전편과는 확 달라진 속편의 모습이었다. 전편인 <신과함께-죄와 벌>은 호평만큼이나 ‘신파극’이란 오명을 뒤집어썼는데,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는 그런 모습이 완전히 사라져 <신과함께> 특유의 장점이 부각되는 효과를 가져왔다. 특히 이번 영화에서는 중간 중간 방심하는 사이 치고 들어오는 코믹스런 장면이 완전 별미였다. 전편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웃음 코드였다. 그 결과 자칫 지루해질 수 있었던 장면의 몰입도를 확 끌어올리는 효과를 만들어냈다. -2018년 8월 1일 개봉한 <신과함께-인과 연> 영화리뷰.     





# 나아진 점-스토리의 풍성함.

전작 <신과함께-죄와 벌>은 스토리가 없다시피 했다. 농아의 어머니, 고시공부를 하는 동생, 그리고 그 뒷바라지 하는 소방관 형이란 설정은 너무 뻔하고 뻔했다. 마치 부잣집 아들과 가난한 여자로 시작하는 한국드라마의 전형을 보는 듯했다. 심지어 눈물을 쥐어짜는 막판 신파극까지. 그런 빈약한 스토리에 나는 적잖이 실망을 했었고, 어떻게 1400만이란 스코어를 기록했는지 물음표가 잔뜩 떠올랐다. 전편에 대한 자세한 리뷰는 하단 링크를 통해서 확인하기 바란다.     





한데 놀랍게도 속편 <신과함께-인과 연>에서는 그런 ‘신파’가 싹 사라졌다. 언제 그랬냐는 듯 그 공백을 탄탄한 스토리가 파고들었다. 솔직히 이제야 볼만했다.      



스토리는 소방관 ‘자홍’의 동생 ‘수홍(김동욱)’의 재판과 저승차사들의 과거가 큰 줄기를 이룬다. 그것들이 과거와 현재를 적절하게 오가면서 이야기를 풀어낸다.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으나, 이번 편에서 강림, 해원맥(주지훈), 덕춘(김향기)이 왜 죽었는지, 강림은 왜 혼자 천 년 동안 과거의 기억을 기억하고 있는지 밝혀질 예정이다. 그 내용이 궁금하다면 영화관을 찾길 바란다.        


   



# 나아진 점-코믹스런 장면.

이번 영화에서는 유독 코믹스런 장면이 많이 나온다. 전편에서는 판관인 오달수와 임원희 중심으로 코믹스런 장면이 연출됐다면, 이번 편에서는 해원맥과 성주신(마동석) 중심으로 코믹을 쏟아낸다. 횟수나 성공률로 봤을 때 이번 편이 훨씬 코믹스럽다고 할 수 있다.   


   

그 중심에는 역시 ‘마블리’가 존재했다. 항상 비슷한 캐릭터를 연기하는 듯하지만 저마다 색다른 모습을 보여주는 마동석의 감초 연기는 이번에도 빛이 났다. 그의 존재 덕분에 자칫 무거울 수 있었던 이번 영화의 분위기가 한껏 풀렸다.           





# 아쉬운 점-몰입을 깨는 CG.

뛰어난 해외 기술에 눈이 익숙해진 탓일까. 영화의 어설픈 CG 때문에 자주 몰입을 잃었다. 물론 국내적으로 봤을 때 CG기술이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것은 틀림없다. 그러나 미국의 블록버스터 영화와 비교하면 그 차이는 여전했다.      



오히려 CG를 최소화하니까 우리나라만의 장점이 되살아났다. <명량>, <관상> 등을 통해 이미 검증된 바 있는 중세시대에 대한 연출이 빛을 발했다. 확실히 이 분야에선 우리나라가 경쟁력을 발휘했다.           





# 아쉬운 점-1차원적 스토리.

스토리의 구조를 탄탄하게 갖추긴 했어도 스토리 자체는 1차원에 그쳤다. 무엇보다 코드 자체가 너무 유치하다. 이러한 내용으로 어떻게 흥행시키고 있는지 솔직히 의아하다.      



게다가 인물의 입체성이 빠졌다. <신과함께>에서는 한 인물이 한 가지 특성밖에 나타내지 못한다. 그 이상의 반전도 없고, 깊이도 없다. 삼 차사의 과거만 봐도 그렇다. 그들의 과거는 흔히 생각할 수 있는 범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인자한 아버지. 잘나가는 양아들. 그를 질투하는 친아들. 이러한 설정은 답답할 정도로 너무 뻔하다. 인물의 특성을 너무 작은 테두리에 가둬놓은 듯한 느낌이다.           





# 한국형 MCU.

<신과함께-죄와 벌>과 <신과함께-인과 연>의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여론에 따라 3, 4편을 추가로 제작할 수 있음을 인터뷰를 통해 밝혀두었다. 그리고 그 여론은 이미 7일 만에 700만 관객이란 스코어로 응답했다. 머지않아 <신과함께> 3편 제작 소식이 들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김용화 감독도 그것을 염두해서인지 이번 영화에 쿠키영상을 두 개씩이나 배치했다. 그야말로 한국형 'MCU(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였다. 과연 어느 정도까지 <신과함께> 시리즈가 몸집을 키울 수 있을지 기대가 됐다. 다소 약점인 스토리와 CG기술을 보완한다면 진정한 한국형 ’MCU'가 탄생하는 것도 헛된 꿈은 아니었다.




2018.08.07.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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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작가ㅣ책리뷰 전문 블로거ㅣbrunch '감성에세이'연재ㅣbrunch '무비패스#2#3'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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