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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Dec 29. 2018

자존감 높이는 책
<오늘도 예민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남들은 쉽게 넘기는 것도 당신은 예민하게 받아들이지 않는가. 남들은 아무렇지 않게 잘 하는데 당신만 유독 힘들게 느껴지는 것이 있지 않은가. 그것은 당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저 남들보다 조금 예민한 것일 뿐. 그것은 그저 하나의 성향에 불과하다. 그러니 나만 유별난 것 같다고 스스로를 탓하지 마라. 이미 그렇게 태어난 것을 어쩌겠는가.      



나의 유별난 성향을 자책하는 순간 굉장히 괴로워진다. 자신이 무척 볼품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자존감은 뚝뚝 떨어진다. 일상생활이 힘들어진다. 조직생활이나 인간관계가 꼬여 버린다. 그러니 스스로를 자책하지 마라. 어렵더라도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는 연습을 해라. 스스로를 자책한다고 달라지는 것은 없다.      



예민한 사람은 평범한 것을 누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다. 유독 연애하는 것이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가. 남들은 다 쉽게 잘 사귀는데 당신만 사귀기 전 너무 많은 생각에 휩싸이는 것 같지 않은가. 인간관계도 마찬가지다. 상대방이 별 뜻 없이 던진 말에도 당신은 큰 상처를 받지 않는가. 그렇다면 당신은 예민한 사람이다.      



그러나 예민하다 해서 꼭 부정적인 것만 있는 것은 아니다. 당신은 타인보다 공감 능력이 더 뛰어날 수도 있다. 당신은 예술적인 기질을 지니고 있을 수도 있다. 당신은 변화에 민감해 사회 트렌드를 더욱 빨리 파악할 수도 있다. 당신은 따듯한 심장의 소유자일 수도 있다. 당신은 더 세심하게 사람을 대할 수도 있다. 그것이 당신의 일이나 관계에서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자존감 높이는 책, 송지은의 <오늘도 예민하게 잘살고 있습니다>는 당신의 예민함이 잘못된 것이 아니고 얼마든지 자신에 맞는 삶을 살 수 있다고 응원하고 있다. 어떻게 하면 예민한 마음을 진정시킬 수 있는지, 그리고 자신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찾을 수 있는지 그 방법적인 것을 알려주고 있다. 그것이 모두 옳은 방법은 아니지만 충분히 참고할 만한 정보라고 나는 생각한다. 자신이 예민한 사람이라고 여긴다면 <오늘도 예민하게 잘살고 있습니다>를 한 번 읽어보기 바란다. -2018년 9월 17일 출간한 자존감 높이는 책 송지은의 <오늘도 예민하게 잘살고 있습니다> 책리뷰.          





# 나 역시 민감한 사람.

나도 적잖이 민감한 사람이어서 이 책을 읽으면서 많은 위로를 받았다. 민감한 건 잘못된 게 아니라고, 너는 충분히 가치 있는 사람이라고 말해주어서 힘이 났다. 최근 힘든 일을 겪어서 자존감도 떨어지고 불안했는데 <오늘도 예민하게 잘살고 있습니다>를 읽고 부정적인 기운을 많이 떨쳐낼 수 있었다.     



돌이켜보면 유독 나는 인간관계에 힘들어 했다. 사소한 말 한마디에 상처받기 일쑤였다. 새로운 인연에 항상 갈증을 느끼면서도 관계 때문에 항상 힘들어 했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이제 소수의 확실한 사람만 남아 안정감을 느끼면서도 늘 새로운 인연을 찾아 헤맸다. 그러나 정작 새로운 인연을 만나면 관계를 유지하는 데 또 힘들어 했다. 이 사람은 무엇 때문에 별로고, 저 사람은 이것 때문에 별로고. 점점 ‘아닌’ 조건만 늘어가고 있다.      



내가 봐도 나는 지랄 맞다. 가장 평범해야 할 얼굴을 가지고 태어나 평범하지 않은 행동만 골라서 한다. 연애하는 데 있어서도 항상 나의 유별난 성향이 문제가 된다. 그냥 잘 해주면 되는데 쉽게 마음을 주지 못한다. 늘 주고받는 것을 따진다. 상처받지 않으려고 최대한 방어적인 자세를 취한다. 스스로 답답한 것을 알면서도 항상 제 고집대로 행동한다. 남들은 평범하게 1년, 2년 연애를 잘 하던데 나는 뭐가 이렇게 꼬여서 늘 힘든 길만 택하는 걸까. 이게 다 예민한 성향을 갖고 태어난 탓이라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내가 이렇게 태어난 걸 어쩌겠는가. 그냥 이대로 살아야지. 나의 성향 안에서 최대한 즐기면서 이것저것 시도해야지. 나는 여전히 나를 연구 중이다. 약속을 일주일에 몇 번 잡아야 내가 지치고 않고 사람을 만날 수 있을지, 어떤 사람을 만나야 즐길 수 있을지, 무슨 일을 해야 그나마 만족하며 살 수 있을지, 늘 고민하고 있다. 답은 없다. 조금씩 깨달아가는 과정만 있을 뿐. 최대한 나의 예민한 성향을 살릴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스스로가 한심하다. 남들 다하는 평범한 것을 누리지 못하는 내 자신이란. 쯧쯧.      



그런 것이 나의 잘못이 아님을 알면서도 나의 유별난 팔자가 미운 적이 많다. 남들보다 피곤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그냥 열심히 하면 될 것을, 그냥 단순하게 생각하면 될 것을 나는 몇 번이나 곱씹고 되뇌고 나서야 행동에 옮길 수 있었다.           





# 성급한 일반화.

책의 메시지는 분명 좋으나 아쉬운 점도 있다. 이 책에 나온 민감한 사람의 기준이 다소 주관적이다. 작가 본인에게만 해당되는 것을 일반화하는 경향이 있다. 그 기준 안에 들어가야만 민감한 사람이고, 민감한 사람은 전부 그러한 성향을 보일 것이라고 성급하게 판단내린 부분이 있다. 언제나 확신하는 것은 위험한 일인데 말이다.    


 

그리고 작가 본인에게 도움 되는 방식을 독자들에게 공유하는 것은 좋으나 그것이 모두에게 통용되는 것이라고 확신하는 것에는 동의할 수 없다. 사람마다 맞는 방식이 다를 수도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독자들은 책에 나온 방식이 그저 하나의 방법이라고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참고만 할 뿐 맹신하진 않았으면 한다.        


   



# 에세이와 심리치유 도서 사이.

자존감 높이는 책 <오늘도 예민하게 잘살고 있습니다>가 좋았던 이유는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풀면서 메시지를 전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단순히 하고 싶은 말에만 집중했다면 공감이 덜했을 텐데 자신이 실제 겪은 이야기를 섞으니까 훨씬 공감이 갔다. 그리고 그것이 일상생활에서 누구나 충분히 겪을 만한 것들이라 더욱 와닿았다. 그래서 꼭 메시지에 집중하지 않더라도 작가의 이야기를 읽는 재미가 있었다. 




2018.12.29.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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