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를 품고 봤던 알리타: 배틀 엔젤. 다행히 기대를 충족해 주었다. 제임스 카메론은 우릴 실망시키지 않는다. 솔직히 아바타 급은 아니었지만, 확실히 볼거리가 풍부했고, 2편을 기대케 했다. 러닝타임 2시간이 금세 흘러갔다. 화려한 액션에 감탄해 마지않았다. 2월 극장가는 확실히 알리타: 배틀 엔젤이 점령할 것이다.
새로운 세계가 열렸다. 속편을 예고했다. 또 하나의 세계관이 우릴 기쁘게 해줄 것이다. 알리타의 거침없는 도전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가 됐다. 또 공중도시에는 어떤 위험이 도사리고 있을지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영화에 나는 흠뻑 빠졌다.
<극한직업> 활약세가 두드러지면서 알리타: 배틀 엔젤의 초반 활약이 주춤한 건 사실이다. 그러나 이 정도의 퀄리티라면 금방 입소문이 날 것이다. 이번 주말에 예매율 1위로 올라서지 않을까 싶다. 예상보다 초반 성적이 저조해도 500만 관객은 거뜬할 것이다. 분명 누구나 재밌어할 것이다. 잠시 동안 당신은 26세기에 가 있을 것이다. 어서 그 박진감을 느껴보아라.
하단에 이전에 올려 두었던 알리타: 배틀 엔젤 프리뷰를 공유한다. 영화를 아직 보지 못했다면 참고해도 좋을 것이다. 스토리와 배우 등에 대해 다뤄 놓았다.
알리타: 배틀 엔젤은 스토리나 배우보다 기술력과 소재가 더욱 매력적인 영화다. 스토리는 특별하지 않다. ‘대추락’ 이후 선망의 도시 공중도시와 그 하위 도시 고철도시로 나뉜 뒤 날고 기는 사람들의 공중도시로 올라가려는 욕망과 시도를 담고 있다. 공중도시는 영화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는다.(아마 2편에서는 주 무대가 될 것이다) 고철도시 사람들이 서로 어떻게 얽혀 있고, 살아가는지 다루고 있다. 세계를 이루는 시스템은 단순한 편이다.
때는 26세기. 인간과 로봇, 사이보그의 공존이 참신했다. 누가 사람이고 로봇인지 구분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했다. 신체의 일부분을 로봇으로 교체하는 일이 비일비재했기 때문이다. 얼굴만 남겨두고 나머지 신체가 전부 로봇인 사람. 팔 다리를 로봇으로 대체한 사람. 사람의 형상을 한 로봇 등. 그 형태는 아주 다양했다.
감정이 완전 사람 같아서 인간과 로봇 간의 사랑도 가능했다. 알리타(로사 살라자르)는 인간 휴고(키언 존슨)를 사랑했다. 그러나 부상 이후 휴고도 사이보그가 되었으니 역시나 그 구분을 나누는 건 무의미해 보였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스토리 자체는 특별하지 않다. 선과 악의 결투, 공중도시와 고철도시의 싸움 정도로 보면 된다. 그래도 그 스토리를 뛰어넘는 엄청난 기술력과 화려한 액션이 있어 아주 즐겁게 관람할 수 있다. 그것에 빠져 어떻게 시간이 흘러갔는지 몰랐다. 참고로 알리타: 배틀 엔젤은 일본 만화 <총몽>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이번 영화에서 제임스 카메론은 세계 최고 시각효과 스튜디오 ‘웨타 디지털’과 재회했다. <아바타> 이후 10년 만의 재결합이었다. 그는 이 영화를 위해 오랫동안 준비해 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지구상에서 볼 수 있는 최고의 CG 기술력을 영화에서 볼 수 있었다. 너무 생생하게 구현돼 있어 눈이 자주 휘둥그레졌다. 2D로 봤는데도 이 정도인데 4D라면 얼마나 실감날지 감이 안 잡혔다. 그만큼 연출 면에서는 손색없었다.
제임스 카메론이 제작을 했지만 이 영화의 연출은 로버트 로드리게즈 감독이 맡았다.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는 감독은 아니었다. 주로 스릴러나 코미디를 연출해왔던 감독이다. 이 영화를 통해 감독으로서 한 단계 도약할 수 있을 것이다.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쩔(?)을 받아 크게 성장할 것이다.
감독만큼 배우들도 잘 알려져 있는 편은 아니다. 나는 출연배우 중 마허샬라 알리 정도만 알고 있었다. 마허샬라 알리는 <문라이트>, <그린 북> 등에 출연해 유명세를 쌓은 배우였다. 이번 영화에선 악역으로 등장했는데 연기가 훌륭했다. 어떤 역을 맡겨 놔도 연기력을 십분 발휘하는 배우였다.
이번 영화에선 역시 ‘알리타’ 로사 살라자르가 주목받을 것 같다. CG 기술력을 입은 그녀의 연기력이 이번 영화에서 빛을 발했다. 농도 짙은 감정 연기가 CG를 뚫고 흘러나왔다. 단순 액션에만 치중하는 역할이 아닌 감정 연기도 적잖이 해야 했기 때문에 나름대로 고충이 있었을 것이다. 로사 살라자르는 액션이면 액션, 로맨스면 로맨스, 모두 훌륭하게 소화해냈다. 앞으로 그녀의 활약이 매우 기대됐다.
그 외에도 ‘휴고’ 역의 키언 존슨, ‘닥터 이도’ 역의 크리스토프 왈츠, ‘시렌’ 역의 제니퍼 코넬리 등 출연 배우의 연기가 대체로 훌륭했다. 어색하게 느껴졌던 적은 한 번도 없었다.
새로운 대작이 나올 때마다 기대감을 숨길 수 없다. 또 어떤 영화가 나올지 항상 기대가 된다. <마블>, <해리포터> 시리즈뿐 아니라 다양한 대작이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 영화가 나의 상상력을 계속 자극해 주었으면 좋겠다. 새로운 세계관이 열릴 때마다 흥분을 멈출 수가 없다.
역대 최고 흥행작 <아바타>의 속편이 드디어 2020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속편이 나오는데 장장 11년이 걸렸다. 아바타 시리즈는 <아바타5>까지 이어진다고 한다. <아바타5>는 2025년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흥행이 계속된다면 <아바타5>뿐 아니라 <아바타6>, <아바타7> 계속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어쨌든 대작이 나온다는 건 너무 흥분되는 일이었다.
또 <액스맨> 시리즈도 여전히 진행 중이다. DC의 <아쿠아맨>도 괜찮은 성적을 기록했다. 이렇게 계속해서 대작이 나왔으면 좋겠다. 너무 좋다. 올해만 해도 3편의 마블 영화가 개봉을 앞두고 있다.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너무 기대가 된다. 생각만 해도 심장이 벌렁 벌렁 거린다. 하나하나 어서 개봉했으면 좋겠다. 영화인으로서 행복한 한 해가 될 것 같다.
2019.02.07.
작가 정용하
# 사진 출처 - 네이버 스틸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