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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작가 정용하 Mar 14. 2019

독서모임 드디어 3명이 모인 날

독서모임



예정대로 독서모임은 진행됐다. 벌써 6회째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3명이 참여해줬다. 3명이 참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물론 나까지 3명이었다. 이 순간을 오래도록 기다려왔다. 3명이 별것 아니라 생각할 수 있겠지만, 나는 조금 감격스러웠다. 2명에서 한 명 늘기까지 많은 노력과 염원이 담겨 있었다. 확실히 모임에서도 한 명이 늘어난 것뿐인데 오가는 이야깃거리가 더욱 풍성해졌다. 앞으로 이렇게 계속 3명 이상이 모이길 빌 뿐이다.     



나는 이 책(걷는 사람, 하정우)을 굉장히 재밌게 읽었다. 책을 읽고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아졌을 정도로. 그러나 역시 모든 사람이 내 마음 같지는 않나 보다. 어제 모임에서 이 책에 관해 다양한 감상이 오갔는데 그것이 극과 극을 달렸다. 한 분은 걷기를 좋아하는 분이라 책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내린 반면, 다른 한 분은 걷기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분이라 걷기에 관한 내용이 다소 지루했단 평을 내려주었다. 사람의 성향에 따라 이토록 책의 평가가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 틀린 것이 아니라 다른 것이었다. 물론 걷기를 좋아하지 않는 분도 후반부에 갈수록 좋아졌다고 말씀해주었다.  


   



시간은 알차게 사용했다. 첫 한 시간은 책에 관한 내용으로, 예를 들어 좋았던 점이나 아쉬웠던 점, 인상 깊은 구절에 대해 서로 나누었다. 또 우리가 ‘2부’라 부르는 나머지 한 시간은 책을 읽고 생각해볼 수 있는 주제들을 가지고 이야기를 나누었다. 예를 들어 이번 책에서는 ‘평소 하는 운동이 무엇인지’ 같은 가벼운 것부터 ‘스트레스 받을 때 극복하는 방법’ 같은 진지한 주제 등 다양한 주제가 나왔다. 내가 알차게 사용했다기보다 기존의 틀에 인원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이 찬 것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도 서너 명 정도로 모임을 유지하면 어제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어제 모임에서는 이런 질문들이 나왔다.

- 하정우의 하와이처럼, 나만의 ‘쉼’ 장소는?

- 길게 보며 준비하고 있는 것은, 혹은 준비하고 싶은 것은?

- 평소 하는 운동은 무엇인지.

-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극복하는 방법.

- 즐겨하는 요리나 좋아하는 음식은?

- 자신만의 ‘루틴’이 있는지.          





사실 나는 이 책을 두 번째 읽는 것이었다. 지난 모임 때 참여자 분에게 이 책이 재밌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럼 다음 모임 때 이 책으로 이야기 나누자고 제의해주셔서 그 자리에서 이번 달 선정도서를 확정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 그러길 잘했던 것 같다. 이렇듯 선정도서는 전적으로 내가 정하지만, 참여자 분이 의견을 내주시면 적극 반영한다. 물론 기본 틀 안에서, 그러니까 어렵지 않은 책이어야 하고, 베스트셀러이기만 하다면 참고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어제 모임이 만족스러웠다 해서 다음 모임도 그렇겠다는 보장은 없다. 자신 없는 소리처럼 비춰질 수 있겠지만, 우리 모임의 특성이 그렇다. 우리 모임은 참여자를 그때그때 모집하는 방식이라 매번 사람이 달라질 수 있다. 그러니까 모임의 분위기도 그때마다 달라질 수 있다. 그러나 나는 그것에 신경 쓰지 않는다. 모임원의 일정을 배려해주고, 참여자 분이 독서모임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내 역할이고 먼저다. 구태여 모임에 가입했다 해서 억지로 나오고, 불편한 마음을 가지는 것보단 그것이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 모임 분위기의 일관성이 조금 떨어진다 해도 나는 계속 그렇게 갈 것이다. 그때그때 참여해주신 분들에 맞춰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우리 모임의 특성이라면 특성이 될 수 있겠다.      





그러니까 부담 없이 우리 독서모임에 들어왔으면 좋겠다. 꼭 참여해야 한다는 부담감 없이 독서를 즐기고 사람과 소통하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우리 모임에 가입하기 바란다. 물론 너무 부담감이 없으면 또 곤란하다. 이게 무슨 변덕이냐 싶겠지만, 내가 말하는 것은 최소한의 예의다. 모임에 들어왔으면 어느 정도 독서에 대한 진정성은 가지고 있어야 한다. 그저 한 번 기웃거려 보겠다는 태도로는 곤란하다. 그런 의미에서 모임을 유료제로 운영하는 것도 있다. 최소한의 진심을 확인하는 수단이다. 나는 돈을 내고서라도 조금 더 진지하고 진정성 담긴 독서모임에 가입하겠다는 참여자의 열망을 반영한 것이다. 그런 취지에 공감한다면 우리 모임에 가입하기 바란다.          





앞으로도 모임은 계속된다. 오는 27일 정기모임이 있다. 이번 선정도서는 새라 케슬러의 <직장이 없는 시대가 온다>이다. 나도 아직 읽어보지 못해서 자세한 내용은 모르지만 프리랜서에 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 책은 현재 경제경영 부문 20위(알라딘 기준)에 올라 있다. 개인적인 관심을 반영한 책인데 이야깃거리로 괜찮을 것 같아 선정했다. 혹 이 책에 관심이 있다면 아직 2주 시간이 남아 있으니 미리 미리 책을 사서 읽어보기 바란다. 우리 모임은 언제나 열려 있다.      





끝으로 참여자 분이 <걷는 사람, 하정우>의 ‘한줄평’을 남겨주셨다. 그것을 공유한다. 이 책이 다른 분에게는 어떻게 다가갔는지 궁금해진다.     



-참여자 분이 남겨주신 책에 대한 한줄평.

“하정우라는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좋은 생각을 하고, 좋은 삶을 살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게끔 만드는 책.”

“걷는 사람. 나도 계속 앞으로 걸어나갈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을 하게 했다.”        





독서모임에 관심이 있거나

가입을 희망한다면

아래 밴드를 가입하길 바란다.

언제나 환영하는 마음'^'


독서모임은 둘째 넷째 주 수요일에 진행되며,

장소는 노량진이다.




2019.03.14.

작가 정용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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