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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혜진 작가 Apr 26. 2022

너는 변했어

변할 걸까 내가 잘못 알고 있었을까

상대방에 대해 내가 가지고 있는 인상, 이미지라는 게 있다. 상대방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내 기준에서 바라본 그 사람. 그게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겠지만 누군가를 떠올릴 때 생각나는 느낌, 이미지가 있다면 일단 나에게 그 사람은 그 모습이 진짜라고 믿는다.



'저 사람과 대화를 하면 이상하게 기분이 나빠'

나는 A를 이렇게 평가하고 나의 정신건강을 위해서 만남을 피할 수 있다. 그런데 만나야만 하는 관계라면.. A와 대화를 할 때 입을 닫는 편을 선택할 것이다. 최대한 말을 섞지 않으려 애쓰는 나만의 방법으로 말이다.



그런데 그런 나를 A는 어떻게 바라볼까. 

저 사람은 듣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내 이야기를 참 잘 수용해주고 들어주는 사람이라고 받아들일 것이다. 나는 말이 하고 싶지 않고 이 시간이 빨리 지났으면 하는 마음에 조용한 건데.. 속에 있는 이야기를 꺼내 전하지 않았으니 보이는 모습만 보고 평가를 하게 된다. 선한 사람으로 말이다. 



그렇다면...

나는 그 사람을 속인 걸까? 

참다 참다 이제야 나는 너와 이야기하기 싫다고 할 수 없이 참았던 거라고 솔직하게 말하면, 

내가 너무한 걸까?

네가 오해한 거니 알아서 하라고 해야 할까?




모두에게 좋은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지는 않다. 그건 불가능한 이야기다. 

되도록이면 좋은 관계, 좋은 사람... 그렇게 유지하고 싶은데 그것도 어쩌면 욕심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나의 의도와 상관없이 그냥 나쁜 사람이 되기도 하는 게 우리의 관계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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