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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우혜진 작가 Apr 29. 2022

실패 편지를 쓰는 부모

부모의 그릇이 커야 아이들이 단단해진다

어릴 적 나의 기억 속 가수, "나도 처음이야~누구도 아닌 바로 너야~" 상큼하게 노래하던 그녀. 이소은.

요즘 유튜브에 자꾸만 이소은 님의 영상이 소환되고 있다. 요즘 촬영을 한 건지 예전 것들이 연결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추천 영상에 떠있다. 하나 둘 눌러 영상을 보다 보니 그의 인생이 더 대단해 보였다.


가수, 미국 로스쿨, 변호사, 국제 중재법원.


보통 사람은 하나도 가지기 힘든 직업을 여러 개 거쳐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보다 얼마나 단단한 사람이길래 새로운 길을 계속 개척해나갈 수 있었을까, 궁금해졌다. 이 길이 아니라고 생각해도 익숙함에 안주하는 게 일반적인 선택인데.. 계속해서 성장하고 변화하려는 노력. 그건 사실 아무나 할 수 있는 것들이 아니다. 요즘은 그런 것들을 해내는 사람, 그리고 그 부모까지 어떤 분인지 궁금해진다. 세상에 휩쓸리기보다 나를 이끌며 사는 법과 비결을 안다면, 내가 우리 아이를 조금 더 그리고 나 자신을 잘 키울 수 있다는 생각과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부모님이 실패 편지를 써주셨어요,

오늘의 이 일을 5,6년 후에 고마워하게 될 거라고 하면서요"

자녀의 실패를 축하하는 부모님의 실패 축하편지.

이 에피소드뿐만 아니라 부모님에 대한 이야기들이 모두 감동이었다.

예상했던 대로 보통의 부모는 아니었다.



지금 아이가 속상해하는 일까지도 긍정적으로 봐주는 일이 사실 쉽지 않다. 속상해하는 아이에게 왜 그랬냐고 말하며 마음을 더 아프게 하기도 하고, 감정을 알아주지 않고 이성적으로 해결법을 당장 찾아주기도 한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는 더 아픈 법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좋지 않은 방법이지만 해결도 내 손으로 해주고 싶은 게 우리의 반사적인 행동이다. 



실패가 당장 지금은 아프지만 아이가 지금 이 실패로 멈추지 않을 거라는 아는 부모였다. 이걸 계기로 더 잘, 좋은 방향으로 아이가 이끌어가 결국 성취하고 해내리라는 걸 아니까... 미래의 축하를 당겨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좋은 말로 그냥 아이의 아픔을 얼른 덮으려는 게 아니라. 영상을 끝나고 이런저런 생각하면서 그 편지를 쓰는 부모의 마음을 조금이라도 알 수 있었다.



어떤 사람이 참 잘 자랐다 싶으면 꼭 그 뒤에 더 큰 그릇의 부모가 있었다. 뭐든 칭찬해주고 스스로 선택하게 하고 아이를 배려하는 부모. 부모 자신이 단단하고 기준이 있는 존재가 아니라면 아이에게도 좋은 울타리가 되어주지 못한다.  그런 부모가 되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지, 엄마 7년 차인 나도 잘 알고 있다.






엄마인 내가 자꾸만 그릇이 커지고 싶은 건, 아이들의 존재가 동기부여가 된다. 이들이 아니라면 아마도 살아오던 것에서 알게 된 나의 잘못된 생각들을 굳이 고치려 하지 않았을 것이다. 내 마음대로 나 편한 대로 살아도 아무 상관없으니까.



아이들이 어른보다 정확히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할 때마다 나는 이런 것들을 지켜주고 싶다. 물론 예의 없는 행동이나 말은 내가 차단해줘야 하지만, 그 외에 자유로운 것들은 조금 더 나이가 들어도 어른들의 누름 때문에 눈치 보며 못하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릴 때 아이의 타인을 의식하지 않은 고유의 생각과 많은 것들을 잘 보호해주려면 어떻게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게 된다.




엄마가 되는 건 

그 무엇보다 어렵다..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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