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기상을왜 하지?

이제야 새벽이 좋아진 나

by 우혜진 작가

새벽 기상. 미라클 모닝.

요즘 새벽을 깨우는 사람들이 참 많다.

서점에 가면 새벽 기상, 미라클 모닝에 관한 책들이 가득하다. 심지어 그런 주제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인스타에도 새벽 기상 인증 사진이, 블로그에도 함께 할 메이트를 찾는 글이 자주 보인다.


어느 시절이든 유행하는 것이 있기 마련이지만, 이 단어들이 요즘 시대의 하루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사람들 참 부지런하게 산다 싶은 생각도 든다.


새벽 기상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일출




"나는 절대 일찍 일어나는 거 못해. 내가 잠이 얼마나 많은 사람인데"


38년 동안 이렇게 이야기하며 살아왔다. 책을 쓰는 동안에도 아이를 재우고 난 뒤 눈을 비비며 나와서 잠이 덜 깬 상태로 늦은 밤 원고를 썼었다. 차라리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 글을 쓰면 될 텐데 아침 일찍 일어나본 적도 없고 자신도 없어서 그냥 다 쓰고 자는 편을 선택했다.

비몽사몽 어떻게든 글을 써야 했기에 밤 11시. 그제야 엄마로 할 일을 끝내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그럼에도 피곤하기보다 나의 일을 하고 있다는 기쁨이 더 컸다.



'도대체 왜... 새벽 기상을 하는 걸까?'


어느 날, 너무 많은 새벽 기상 글과 인증사진에 호기심이 생겼다. 왜 좋다는 건지 궁금했다. 이건 직접 경험을 해봐야 아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느낌을 듣는다고 알까 싶은 생각에 갑자기 난데없는 새벽 기상을 시작했다.

내가 봐도 그 날의 결심은 너무 가벼웠다.







무심코 시작한 그 날 이후, 하루 이틀 해보고 끝내면 안 된다는 생각에 꾸준히 1달은 해보자 싶었다. 습관이 되어야 이것이 좋은지 알지 시작은 그저 눈이 감기고 힘들 것이 뻔하지 않는가. 변화하는 것이 그렇게 쉬울 리 없기에... 하루 이틀 해보고 '나는 이거 못해' 이러고 싶지 않아서 부지런히 알람 소리에 눈을 떴다.


방에서 나오자마자 커피포트에 물을 끓여서 내가 제일 좋아하는 잔에 따듯한 물을 담아 식탁에 앉았다. 오늘 할 일이 무엇인지 나름의 스케줄을 정리하고 블로그에 글을 쓰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그리고 잠이 조금 깨면 책을 읽으며 필사를 하는 루틴도 나름 정했다.




지금 나는 6개월 넘게 미라클 모닝을 하고 있다. 다른 이들보다 일찍 일어난다는 건 나에게 주는 부지런함이라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되었고, 가족 모두 잠든 그리고 주위도 온통 침묵인 그 시간에 나에게 몰입하는 건 귀한 경험이었다.


무엇보다 아이들로 인해서 강제 기상이 아닌 상태로 스스로 기상시간을 정해 아침을 맞이한다는 것이 참 좋다. 울면서 일어나는 아이를 달래기, 눈도 뜨지 않은 상태에서 아이가 내 위에 올라타서 짜증 내며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이 나는 마음에 쏙 들었다.


'맞아, 이게 주도적인 기상이지...'

이 맛을 본 나는 새벽 기상을 끊을 수가 없다. 엄마가 아닌 내 이름을 다시 찾기로 하면서 '자기 주도' 그리고 '선택'이라는 단어를 하루에도 수없이 되뇌고 있다. 엄마라는 이름에 더 이상 숨거나 핑계 대거나 하지 않겠다는 생각도 있었고, 엄마 스스로 자신을 챙기는 선택을 해야 한다는 사실을 늘 상기시킨다.


새벽 기상이야말로 정말 스스로의 선택이다. 누가 깨운다고 일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특히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어야 행할 수 있다. 아무나 실행할 수 있는 생활패턴이 아니라는 점이 무언가 특별해 보인다.

주말을 건너뛴 평일의 나의 시간, 새벽 6시.

아이들을 피해서 조금은 숨 쉬는 시간.


이 시간이 이제야 나는 좋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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