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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달 에드윈 Oct 26. 2020

0보다는 1

가만히 앉아 있으면 변하는 건 없다. 

직장다니는 이유는 퇴사를 하기 위해서다

내 꿈은 퇴사이다. 평일 내 목표는 퇴근이다. 오늘 나는 퇴근을 하기 위해 출근을 했다. 막상 출근하면 그렇게 힘든 일은 없다. 물론 당장 처리해야 하는 일들 뭔가 해결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하지만 닥치면 하게 되어 있다고 일들을 해 나간다. 근데 목표와 꿈이 있으면 그에 맞는 미래의 모습을 그려야 하는데 그런 모습은 잘 그려지지 않는다. 퇴근하는 길에 핸드폰을 꺼내 든다. 생각해보면 낮에도 핸드폰을 안본건 아니다. 하지만 퇴근길에는 더 열심히 본다. 아침부터 바라던 퇴근인데 별로 다를 건 없다. 최근에는 아침에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의 기분과 해야 할 일 하루의 각오를 적는 시간을 짧게 가진다. 아침에는 퇴근만 하면 여러 가지 일으 해낼 거처럼 나가지만 집에 올 때면 지쳐있다. 

한동안은 집에 오면 너무 힘이 들었다. 낮에 일을 하고 집에 오면 병든 닭처럼 퍼져있는 날들이 많았다. 그래서 운동을 시작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실내 자전거를 타보고 유튜브에 유명한 운동 영상을 따라 해 봤다. 막상 운동영 상을 틀면 보면서 따라 하게 된다. 하지만 그 영상을 누르기 전에 눈에 보이는 수많은 영상들이 나의 손길을 이끈다. 그렇게 영상을 보고 샤워하고 나면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3시간 남짓이다. 나는 욕심이 많은 편이다. 정확히는 일을 벌이는걸 좋아한다. 여러 가지 일을 시도하길 좋아한다. 3시간이면 한 가지를 꾸준히 하는 것도 힘든 시간이다. 

디지털 노마드의 꿈

최근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키워드는 디지털 노마드 이다. 출근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 곳에서 일하는 모습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경제적 여유와 시간적 여유 그리고 그걸 만들기 위한 나만의 수익 모델이 필요하다. 그래서 관련 책들을 읽어보면 다양한 방법들이 나오고 있다. 나만의 브랜딩을 만들어야 한다.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작해야 한다. 유뷰브에도 부수입으로 시작해서 본업의 수익을 넘은 사람들에 이야기를 쉽게 접할 수 있다. 여기서 많은 사람들이 다양한 방법을 이야기해준다. 여기서 필요한 능력은 트렌드를 보는 힘 그리고 실천하는 힘이다. 

"요즘은 유튜브가 대세야", "아직 블로그 시장이 괜찮대", "돈을 벌려면 플랫폼 사업을 해야지" 등등의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책을 찾아보고 성공한 사람들을 부러워하면 내 인생은 언제나 0에 머물러 있을 것이다. 오늘 일어나서 무언가 하지 않으면 어제와 같은 오늘을 보내고 그런 오늘은 똑같은 내일을 만들 것이다. 


그래서 최근에 시도해보려고 하는 일들은 다양하다. 스마트 스토어, 해외 판매, 브런치 글쓰기, 블로그 글쓰기, 웹소설 쓰기, 쿠팡 파트너스, 주말 알바, 유튜브 콘텐츠 제작, 인터넷 카페 운영 등등 가능한 많은 걸 찾아보려고 한다. 내가 이 모든 일들을 잘할 수 있다면 당장 퇴사를 해도 될 것이다. 하나하나 성공적으로 만들어 낸다면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일들이다. 하지만 그럴 리 없다. 난 그 정도의 능력이 있는 사람은 아니다. 현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하지만 한편으로 이중 내가 잘하는 게 하나는 있을 수 있다. 그건 해보기 전까지 모르는 일이다. 혹은 운이 좋아서 성공적으로 진행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도전해야 한다. 오늘 0에서 1로 만드는 일이 모든 성공의 시작이 될 것이다. 하다 보면 다시 0으로 돌아가는 일도 있고 1에서 멈추는 일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 개 정도는 100을 향해 갈 수 있다. 

이런 일상은 어떨까?

글을 쓰며 생각해보니 내가 꿈꾸는 미래의 모습은 완전한 은퇴라기보다는 직장의 내 삶을 맞추는 삶이 아닌 내가 내 삶의 주인인 삶을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당한 일과 높은 소득, 그리고 시간과 마음의 여유가 필요하다. 시간과 마음의 여유는 돈에서 나오는 경우가 많다. 오늘 당장 먹을 게 없는 상황에서 여유로운 마음은 나올 수 없다. 아침 햇살을 받으며 여유롭게 차를 한잔 마시고, 어제 읽던 책을 한 페이지 넘기면서 하루를 시작한다. 밖을 보면 바다가 펼쳐져 있고, 바람은 살랑살랑 불어오고 해먹에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시간을 있는 삶

난 이런 삶을 꿈꾸는 거 같다. 조금은 심심할 수 있지만 이런 여유로운 삶을 만들기 위해 오늘도 0에서 1로 가는 삶을 살아야겠다. 


하루를 살아도 나답게 살고 싶다. 
남의 눈치 보며 일하면 이상한 일을 한다. 
먹는대 돈을 쓰고, 다시 살을 빼는데 또 돈을 쓴다. 창조경제가 이런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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