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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푸른달 에드윈 Oct 21. 2020

나 자신과의 싸움

계획뿐인 하루(관리자와 목표의 부재)

새로운 도전을 위해서는 그만큼의 지식과 공부가 필요하다. 그래서 자기 개발서를 많이 읽었다. 자기 개발서를 읽는 그 순간에는 "오 그렇지 이런 마음으로 살아야겠다.", "여기나 온 걸 실행해봐야지" 하면서 책을 덮었다. 하지만 그때뿐이었다. 책은 읽었지만 그대로였습니다. 그리고 비슷한 책들을 보다 보니 비슷한 이야기가 나열되는 느낌이었습니다. 그중 한두 가지만 꾸준한 마음으로 실행했으면 내 삶은 조금 더 나은 방향으로 더 빠르게 변했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러지 못했다. 그저 그래 나도 저런 행운이 있으면, 내가 저 사람이라도 성공했겠지 라는 조금은 삐뚤어진 마음이 있었다. 성공에 대한 노력은 보지 못하고 결과만 봤다. 


한심한 하루

1년 전 오늘 내 삶은 변한 게 없었다. 당시에는 직장을 그만두고 1인 창업, 1인 프리랜서로 살아야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디지털 노마드를 꿈꾸지만 노력을 하진 않았던 거 같다.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 먹고 오늘은 뭐 하지 고민을 했다. 아침에 만나는 하루는 너무나도 긴 시간이다. 아침에 생각만으로는 하루 동안 무엇이든 이룰 거 같은 기분이 든다. 인터넷 쇼핑몰을 만들어 보고자 노력했었다. 당장의 수익이 나지 않다 보니 조급한 마음과 함께 이걸 하는 게 도움이 될까 라는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러다 보니 한 시간 정도 상품을 찾고, 키워드도 검색해보고 적당한 상품을 찾아 올리는 작업을 하다 보면 쉬고 싶은 마음이 든다. 그렇게 잠시 쉬고 나면 점심 먹을 시간이 다가왔다. 점심을 준비해서 먹고 나면 식곤증이 몰려왔고 나를 관리하는 상사가 없었다. 그러다 보니 그대로 늘어지기 일수였다. 오후에는 유뷰브 콘텐츠를 만들어봐야겠다. 그러려면 "트렌드를 알아야 하니 유뷰브를 보자"하면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갔다. 유뷰브에 유혹은 강했고, 남은 하루를 빠르게 마무리시켰다. 트렌드를 보려고 했는데 유뷰브 알고리즘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했다. 

그래서 내 문제점은?

당시의 내 모습을 보면서 반성의 시간을 가졌다. 난 왜 열심히 하지 못했을까? 첫째는 명확한 목표가 없었다. 막연히 디지털 노마드가 되고 싶다. 내가 일하고 싶은 곳에서 일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만 했지 구체적인 계획이나 목표 없이 하루를 보냈다. 둘째는 성취가 부족했다. 혼자서 이런저런 계획들을 세우고 지키려고 했지만 꾸준함은 3일을 못 갔다. 첫날은 의욕적으로 시작한다. 둘째 날은 첫날의 의지가 남아있다. 그렇게 하루는 더 해본다. 셋째 날부터 조금은 귀찮아지고 힘들어진다. 한두 번 만에 성과를 바랄 수 없지만 작은 성과도 없으니 의지가 사라지곤 했다. 셋째는 멘토의 부재였다. 내가 목표로 하는 모습을 사는 사람 혹은 선생님이 되어줄 사람이 없었다. 내가 마음이 나약해지거나 유뷰브 등의 유혹에 빠질 때 나를 잡아줄 무언가가 필요했다. 난 내 의지력을 너무 과대평가하고 있었다. 의지로 모든 걸 이길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너무나도 큰 착각이었다.  마지막은 내가 뭘 좋아하는지 잘 몰랐다. 지금도 마찬가지만 내가 뭘 할 때 즐겁지? 무슨 일을 하고 싶은지 알지 못한다. 일과 꿈은 없고 그냥 놀고 싶었다. 이런 문제점들로 내 1년은 순식간에 지나갔다. 

저녁에 잠자리에 누워서 항상 생각했다. "나는 오늘 무엇을 했지?", "오늘 계획했던 것 중 무엇을 했지?", "오늘은 이렇게 지났으니 내일은 잘하자", 마치 시간이 멈춘 곳에 사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내일이라는 시간이 영원히 와주고, 내 젊음과 통장 잔고는 항상 같은 모습으로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시간은 계속 흘러만 갔고, 통장 잔고는 빠르게 줄어갔다. 바쁜 일상에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시간을 쪼개서 무언가를 한다. 그리고는 생각한다. "난 시간이 없어", "나에게 시간이 더 있으면 무언가 이룰 거 같아" 하지만 막상 시간이 주어지니 어쩔 줄 몰라했다. 시간도 써본 사람이 잘 쓰는 것 같았다. 난 시간을 쓸 줄 모르는 사람처럼 살았다. 주어진 시간을 활용하지 못했다. 


도전만이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 

지금은 다시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준비해서 회사를 간다. 회사를 가는 1시간 동안 책을 읽으려고 노력한다. 오후 6시까지 일을 하고 퇴근을 한다. 오는 길에는 하루에 대한 보상으로  SNS나 유뷰브에 유혹이 있지만 가능하면 책을 보려고 노력한다. 퇴근하고 와서는 저녁을 먹고 운동을 한다. 쉴 때는 몰랐지만 회사를 다니면서 체력이 많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고 있다. 퇴근 후 병든 닭처럼 널브러져 있는 날들이 있었다. "무언가 이루고 싶으면 체력을 길러라"라는 말을 생각하며 조금이나마 운동을 하고 있다. 그러고 나면 이제 디지털 노마드의 삶을 준비한다. 아직도 난 내가 뭘 좋아하는지 모른다. 그래서 가능하면 많은 일을 해보려고 한다. 이제는 전과 달리 하루 종일을 내 마음대로 쓸 수 없다. 하지만 도전은 계속해 볼 수 있다. 내가 언제 성공할지 나조차 모른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아직 모른다. 하지만 100가지 일을 해본다면 그 중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래서 가능하면 많은 가능성을 열어두고 서두르지 않고 꾸준하게 준비를 해보려고 한다. 앞으로의 모든 도전에 대한 기록을 적어 보려고 한다. 


100번의 실패 후 성공을 하는 방법은 101번째 도전을 해보는 것이다.
오늘 도전하지 않으면 내일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다.
오늘과 다른 내일을 꿈꾼다면 어제와 다른 오늘을 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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