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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루 Nov 03. 2020

가을이 좋다는 이유만으론

 아이가 걷고 있었습니다.

그중  아이가 멈춰 섰습니다.

아이는 멈췄고

 자리에 누워

자신은 가을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가을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아스팔트 바닥 위에 누워

하늘의 푸르름과

햇살의 따뜻함과

바람의 산뜻함을 이불 삼아

  

가을에게 떼를 쓰는 아이


저는 앞에 있는 신호등이 켜져

길을 건너야 했습니다.

돌아섰을 

아이들은 이미 없었습니다.


가을이 좋다는 이유만으

여기에 멈춰 서기가 겁이 났기에

지금 이곳에 멈춰 설 순 없었습니다.


가을이 좋다는 이유만으론

가을이 좋다는 이유만으론



2020.1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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