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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루 Apr 25. 2021

낡은 사람이 되어

옷 하나를 새로 샀다

앉을 수 있었던  자리들이 꺼려졌다


좋아했던 옷들이 낡아졌다

망설임 없이 손이 갔던 옷들이 미워졌다


낡음은 밖에 있던 것이 아니었다


새 것들이 싫어졌다

아까운 마음은 너를 가리는 그늘이다


그 마음은 나를 포장한다

보여주고 싶은 것만을 보여주려 한다


낡은 사람이 되고 싶다

빛바랜 저 옷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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