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노루 Jun 24. 2020

오월


오월, 아침부터 내리는 비

내 눈을 채우는 이유는

비 오는 날 학교 앞 아버지 큰 우산 같아서


오월, 해져가는 노을빛

가슴을 덥히는 이유는

그 손길이 거칠은 어머니 같아서


오월, 아침보다 더 차갑기만 한 바람

내 마음속 품은 홍시

갈 곳 없이 식어만 가서


2014년 5월 9일, 새벽 지휘통제실에서

작가의 이전글 할머니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