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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루 Jun 24. 2020

미운 밤



까만 밤


나는 내가 미워집니다


빛나지 않아도 보고 있겠다던 


약속은 이미 구름 속에 가리었습니다



여전히 반짝이고 있는 당신을 보고 싶지만


나의 눈 빛은 그대에겐


다가갈 수 없는 빛 인가 봅니다.



가끔은 그대의 빛줄기 내게 찾아오지만


그 뒤의 그림자는 항상 나를 따라옵니다


얼마 전까지도 선명했던 것들이었습니다


분명히 다짐했던 것들이었습니다


가까이 다가 갈수록


짙어지는 나의 눈 속 안개는


걷힐 줄 모르는가 봅니다




오늘 밤에도


나는 내가 밉습니다




2014년 10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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