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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노루 Jun 24. 2020


재작년 이맘때 세차게 내리던 눈

올해도 다시 내려온다

내리는 눈 하나 따라

나의 눈도 위에서 아래로 내려간다


바닥에 소복이 쌓인 눈

첫 세상 나들이에 지쳐 누워 잠을 자고

나는 꿈을 깨우지 않으려 조금 멀리 돌아간다


겨울이 봄인 눈에게

오늘 시작된 겨울에게

봄을 바라는 나도 참 매정하다


2014년 12월 2일, 미대를 넘어가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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