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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보름달 Nov 07. 2023

낙엽

가을 시


충분하던 양분을 줄기에게 빼앗기고
엽록소가 파괴되면서
노랗게 질리고 빨갛게 질식하다
끝내는 떨어지고 만다.

떨어진 것도 슬픈데 이리저리 밟히다
끝내는 온몸이 으스러지고 갈기갈기 찢어져
까맣게 타버린다.

힘겹게 매달려 있는 낙엽들을
아름답게 바라보는 사람들.

절규하며 떨어지는 낙엽들 앞에
웃으며 함께 사진 찍는 사람들.

표면적인 것만을 보는 사람들.

아름다움 속의 절규
화려함 속의 고독

모든 것들의 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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