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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탑게 보아야 보인다

다정하고 따뜻하게...

by 제노도아

차창 밖으로, 묵정밭이 보인다.

무심히 지나쳤을 때는 보이지 않던 풍경이다.

거칠어진 밭에 가꾸지 않은 흔적이 남아 있다.

손길과 눈길이 떠난 지 오랜 듯, 썰렁하다.

눈여겨보면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인다.

고즈넉한 시골길을 겨르롭게 거니는 사람,

색색 단풍 든 나뭇잎,

하늘하늘 하양 분홍 코스모스,

건널목에 선 어금지금한 이들의 다양한 표정...

무심히 지나치면 마음의 여운이 없다.

무엇이든 도탑게 보아야 제대로 보인다.

눈에 익든 낯설든 설렁설렁 보면,

그냥 그렇다.

있는 그대로 자세히, 정겹게 보아야 보인다.

모양새도,

마음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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