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은,
들머리부터 깨끔했다.
아이들이 잠자리 들기 전에,
"라온하제!"
하더니
이튿날 아침 인사는
"라온힐조"였다.
순우리말인 '라온'은 즐거운이란 뜻이고, 하제는 '내일'이며 힐조는 '이른 아침'이란 뜻이다.
아이들의 이름도 다원(모두 다 사랑하는 사람), 다흰(흰 눈꽃 같이 세상을 다 희게 하는 사람)이다.
부모가 아이들에게 끝말 '~요'를 붙여 대화했다.
가족의 눈빛이 맑고 미소를 머금은 표정이었다.
집안에서 달보드레한 향기가 났다.
부부가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산다고 했다.
나는 종종 마음의 소리를 잊고 지냈다.
마음의 소리는 양심의 소리이고, 타인을 배려하는 소리이다.
상대방의 마음을 어루만지고 변함없는 믿음으로 손잡아준다.
마음의 선한 소리를 따르는 이는 아름답고 진실하다.
깊이 숨을 들이마시고 길게 내쉬었다.
도래굽이를 지나온 듯했다.
청량한 바람이 마음을 씻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