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를 사랑한다는 것은
햇살이 반짝이는 오후, 친구와 카페 창가에 앉아 담소를 나눈다.
개성 있는 옷차림의 두 여인이 경쾌하게 문을 열고 들어온다.
선드러진 모습이다.
향긋한 커피 향과 창문으로 들어오는 금빛 햇살.
옆 테이블에 앉은 그녀들의 화려한 손톱과 맵시로운 손톱 반지가 눈에 확 띈다.
손톱 반지는 손톱을 더 돋보이게 하고, 보호 기능도 있다고 한다.
말로만 듣던 손톱 반지, 무심결에 자꾸 눈길이 간다.
친구가 여짓여짓거리다 속삭인다.
"손톱이 호강한다."
여인들과 시선이 닿은 우리는 멋쩍게 웃는다. 서로 미소를 건넨다.
누군가는 너무 화려해서 과하다고 할지 모르지만, 내 눈에는 그 반짝임이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점점 나이에 맞갖은 모습을 지니기가 쉽지 않다. 지닐총이 옅어지니 벼름벼름하기도 한다.
사계절이 거듭될수록 손톱은 점점 짧아지고, 손마디는 점차 굵어진다.
예전에는 긴 손톱을 매니큐어로 가꾸던 날, 봉숭아 물들이던 날도 있었다.
요즈음은 손가락 끝을 보호하는 정도로 손톱깎이를 찾는다.
손톱이든 발톱이든 몸을 꾸미는 것은 정성이고, 부지런함이다.
시간의 흐름과 함께 두드러지게 변하는 것이 얼굴과 체형, 손인 듯하다.
체중과 체력이 반비례하기도 한다.
나이 들면서 종종 자신을 뒷전에 둔다.
꾸미는 기쁨을 잊어버리고, 종종걸음으로 일과에만 매달린다.
이 여인들은 작은 장식으로, 자신을 빛내고 있다.
스스로를 위한 시간처럼, 향기로운 커피와 화사한 웃음으로 채우고 있다.
타인의 시선보다도 나만을 향한 즐거운 시간, 사람마다 개성이 다르니 받아들이는 건 각자의 몫이다.
그녀들의 자신감 넘치는 모습에서 새삼 나를 돌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