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sbon, Portugal
Day 92.
Tuesday, July 25
눈을 뜨니 7시였다. 창문 가림막이 내려져 있어서 빛과 바람이 차단되어 있었고 선풍기는 돌아가고 있었다.
깊이 잠들었나 보다. 새벽에 화장실에 다녀오지 못했는데 화장실엔 이미 대기자가 많았다. 오늘은 남자 한 명만 빼고 모두 일어난 상황이다.
화장실이 급해지니 화장실이 하나인 게 문제가 되었다. 이래서 새벽에 깰 때마다 화장실을 다녀오곤 했었던 거였다. 체크아웃하는 내일은 혹시 모르니 눈 뜨자마자 장을 비우고 샤워부터 해야겠다.
어제는 침대에 조그만 깃털이 날아와 있더니 오늘은 꽃잎이 날아와 있다.
간신히 차례가 되어 장을 비우고 누워 있으니 아주머니가 왔다.
Café da Manhã 가 준비되어 토스트 8조각, 고다 치즈 5장, 버터 2스푼, 커피 두 잔을 마셨다.
샤워하고 옷을 갈아입었지만 빨래는 룸 클리닝이 끝난 후에 하기로 했다. 오늘은 일반적인 호스텔의 하루처럼 시작되었으니 곧 주방이 치워지고 청소하겠구나 싶었다.
청소가 시작되면 삥구 도스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11시가 되자 스태프는 자고 아주머니는 나가버렸다. 바나나를 먹으며 삥구로 갔는데 고다 치즈 세일이 시작되었다. 두 개를 사고 싶었으나 유통기한이 8월까지라 포기했다. 비상금 20€를 꺼냈다.
호스텔로 돌아오니 스태프는 여전히 침대에 누워있었고 아주머니는 청소 중이었는데 아직 물걸레질 전이었다. 아래 침대는 체크아웃했는지 정리는 끝난 것 같았지만 여기저기 먼지가 묻어있었다.
보통 바닥 청소하기 전에 커버부터 교체하는데 벗겨낸 커버를 바구니에 담지 않고 바닥에 던져두었다가 한꺼번에 모아서 그대로 세탁기에 넣어버리는데 이때 커버에는 이미 바닥의 먼지가 달라붙은 채였다. 교체된 매트리스 커버에 이런 먼지가 붙어있는 경우엔 보통 그런 과정이 되풀이되고 있는 곳이었다.
배낭은 침대와 창가 공간에 두었는데 2층 침대 두 개가 가로막혀있어서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공간이었지만 침대 아래로 물걸레질을 하고 나면 배낭이 젖어있곤 했다.
아직 물걸레질을 하기 전이라 물걸레가 닿지 않게 배낭 아래에 깔아 둔 비닐을 좀 더 가려야 했다. 1층 침대에 무릎을 대고 배낭을 정리하고 있었다.
그 순간 아주머니가 쫓아와서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자기가 정리한 침대를 건드렸다고 소리를 지르는데 가장자리에 묻어있던 먼지를 가리키며 내가 건드려서 더럽혀진 거라고 했다.
이미 묻어있던 먼지였지만 그걸 모를지 없을 텐데 이 정도면 대놓고 싫다는 소리였다. 이 호스텔에서 유일한 동양인인 나에게만 유독 까칠하게 구는 이 아주머니가 나도 싫었다.
좋게 넘어가려고 노력하고 있었는데 대놓고 이런다면 나도 더 이상 노력하기 싫어졌다.
체크아웃한 침대 커버를 교체하지 않았을 때, 실수로 빠뜨린 건 줄 알고 알려주었는데 그게 그렇게 기분 나빴던 걸까? 아님 실수가 아니라 고의로 누락시킨 건데 지적하니 찔렸던 걸까?
하지만 이 순간에도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없었고 항의조차 제대로 할 수 없었다. 정말 싫었다.
기분은 상했고 다시 나왔지만 갈 곳은 삥구 도스 밖에 없었다. 삐리 소스를 사서 돌아오니 너무 더웠다.
샤워하고 싶었으나 시원한 병맥주를 마셨다. 짐을 정리해야 하는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더 늦기 전에 마지막 빨래를 했다.
크래커를 정리해서 비스킷과 한 묶음으로 만들어 두었다. 비좁은 곳에 내 배낭이 동선에 방해가 될까 봐 치워 두었는데 되려 욕을 먹고 있으니 아예 배낭을 꺼내놓았다. 커피와 소스를 배낭에 챙겨 넣었다.
4인실에 동양인이 체크인했다. 또 다른 남자가 8인실여 체크인하는 시점에 얼른 샤워를 했다. 그 남자에겐 아래 침대를 지정해 주었는데, 마음에 드는 사람에겐 선택하라 그랬고 아닌 사람에겐 지정해 주었다.
15시 반이 넘어서 밥을 했다. 이번엔 누룽지가 제대로 되었다. 냉동채소에 마늘과 양파를 넣고 올리브 오일에 볶아 쌈장에 비벼 먹었다. 쌈장은 남기기 아까워 거의 다 먹어치웠다. 음료까지 마시니 배부르다. 마지막 만찬이었다.
치즈를 하나 더 사가고 싶은데 오늘따라 무릎이 너무 안 좋아 나가기 힘들었다. 하나만 가지고 가서 아껴 먹어야겠다.
보스 같았던 그 남자가 잠시 다녀갔다. 도대체 어떤 관계들인지 모르겠다. 4인실에 있던 스태프가 8인실로 옮겨왔다. 투숙객은 아닌 것 같고 스태프라고 하기엔 애매했다. 청소하던 그 아프리카계 여성도 다녀갔는데 도대체 무슨 사연들인지 모르겠다.
어느새 18시, Chips 200g 0.89>0.79 Doritos 280g 2.39>1.19 공항에서 대기할 때 먹으려고 사러 나가고 싶었지만 화장실 타이밍을 놓쳐서 계속 대기 중이라 그냥 접었다.
욕심을 버리자. 이만하면 됐다. 아쉬워도 참자.
22시쯤 자리에 누웠다. 아래 침대 남자가 잠시 자리를 비우자 창문 가림막을 내리려고 아래 침대를 신발 신고 넘어가는 스태프, 그는 바로 낮에 아주머니가 나한테 침대에 무릎을 댔다는 이유로 소리 지를 때 함께 있었던 그 남자였다.
자기네는 신발 신고 넘어가면서 나는 고작 무릎을 대었다며 난리 치던, 투숙객에게만 청결을 강요하는 나쁜 호스텔이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도대체 어디가 친절한 호스텔이라는 건지 모르겠다.
Pingo Doce Carlos Mardel -18.76€
Cafe Sol PD C/C 100g 1.69×4=6.76
Cream Crack PD 200g 0.39×10=3.90€
Queijo Gouda Fatiado 500g 2.97>2.40€
Mist PD C/C 200g 1.95€
Cafe Sol PD S/C 100g 1.69€
Bol Digest PD 400g 0.79×2=1.58€
Molh PD Piripiri 195ml 0.39€
Pingo Doce Almirante Reis -1.56€
Molh PD Piripiri 195ml 0.39×4=1.56€
Holla Hostel +B -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