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era en Astorga
Sábado, 3 de Mayo
11°~20°
5시, 순례자들의 인기척에 잠이 깼다.
너무 추웠다. 이대로는 감기에 걸릴 것 같았다. 스카프라도 하고 잤어야 했다.
지금 패딩은 정말 입기 싫다. 아무 조치도 하지 못하는 유일한 옷이다. 그냥 건조기에 넣어버리려고 했는데 건조기 사용 금지라 포기했다. 폰타니야스에 가서 땡볕에 건조하자. 하지만 그때까지 입을 수 없었다.
일어나기 싫어서 그냥 누워 있었다. 양치하고 가자. 자꾸 따끔거리는 게 물리는 상황인지 물린 후인지 모르겠다.
화장실에 가고 싶었지만 화장실은 끊임없이 사용하고 있었다. 기다리다 8시쯤 나가보니 줄까지 서있었다.
주방에 갔지만 그들과 어울리지 못했다. 혼자 나와서 바로 청소를 시작했다.
알프레도가 3층에 있었다. 4층에 올라가려고 하니 3층 화장실 휴지통부터 비우란다. 방은 이미 비운 상태였다.
4층 청소하고 3층 청소했지만 물걸레통이 준비되지 않았다. 일단 쓰레기봉투를 가지고 내려와서 2층 청소부터 했다.
거의 끝나갈 무렵, 필라르가 물통을 준비했다. 아무 생각 없이 물걸레질을 했는데 다시 올라가야 했다. 이 또한 순서가 바뀌면 안 되는 거였다. 계단 아래까지 물걸레질을 하려고 했는데 Pilar가 알프레도 구역이라고 하지 말란다.
그리고 먼저 쓸어야 한단다. 위쪽부터 하라고 해서 계단을 말하는 줄 알고 쓸고 닦고 다 한다니까 아니라고, 소통의 오류.
3층 물걸레질을 하지 않았다는 말이었다. Pilar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내려갔다.
3층에 가서 4층부터 물걸레질을 하고 내려왔다. 오늘은 계단도 물걸레질을 하지 않았던 셈이다.
그런데 3층 복도 휴지통에 쓰레기가 들어있었다. 화장실 청소를 한 Pilar가 버렸다. 가지고 내려가서 비우고 왔지만 물걸레질을 다시 해야 했다.
9시 반쯤 청소가 끝났지만 다들 청소 중이다.
리셉션에서 필라르와 마주쳐서 화장실에 간다고 하고 올라왔다. 그런데 알프레도가 어찌 알고 찾아왔다.
잘 잤냐고 해서 추웠다고 하니 그럴 리가 없단다. 라디에이터 앞에만 따뜻하고 침대는 춥다고 하니 다시 켠다. 계속 켜두라는 말 같았다.
그리곤 10인실 청소를 도와달란다. 여느 때 같으면 선뜻 도와주었을 텐데 오늘은 짜증이 나서 번역기를 돌렸다.
오늘 아침에 순례자들과 경쟁하느라 화장실에 못 가서 지금 배가 너무 아프다, 고 하니 미안하단다. 그래서 화장실에 가도 되는지 물었더니 일하고 가란다. 뭐지?
결국 가서 10인실 청소하고 방으로 들어왔다. 화장실
도 갈 수 없는 이 상황이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한동안 넋 놓고 울었다.
아니타에게 메시지가 왔는데 그럴 리가 없단다. 짜증이 났다. 도대체 제대로 알고 있는 게 뭔지. 시설은 마드리드가 낫지만 프라이빗 하나는 최고라면서?
그래서 오늘 문제까지 얘기했다. 순례자들과 경쟁하느라 오늘 아침에는 화장실에도 못 갔다고.
기어이 알프레도에게 편지를 쓰겠단다. 그래봤자 달라질 건 없고 도리어 알프레도만 화가 날 뿐이라고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작업자들이 나타났다. 그래서 옥탑방 방역하러 온 모양이다.
그제야 정신이 들었다. 방역이 끝나면 다시 저 방으로 보낼까 봐 도리어 불안했다.
지금은 20명의 순례자들과 화장실을 같이 쓰고 있지만 저 방으로 돌아가면, 지금 쓰고 있는 6인실이 비게 된다. 그러면 26명의 순례자들과 화장실을 같이 사용해야 했다. 일이 커질까 봐 불안했다.
장을 비우고 샤워하고 주방으로 갔다.
Pilar가 있다. 갑자기 여기가 좋냐고 묻는다. 그래서 또 아스또르가에 오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그러니 좋아한다.
레체 파스타 만들어서 삐까 소스를 곁들이니 신기한지 쳐다본다. 그녀는 갈비에 샐러드를 먹었다.
13시쯤 가보니 건조기 작동이 되지 않아서 옷이 그대로였다. 50분까지 최대한 말려보기로 했다. 건조기 완료를 기다리며 앉아서 기다렸다.
스페인어 책을 보고 있는데 후안이 들어왔다. 스페인어 공부를 하는 걸 보더니 무이비엔이란다.
50분 건조기를 종료시켰는데 오늘은 양이 적어서 이미 마른 상태였다. 방에 가져다 놓고 내려왔다.
오늘은 순례자가 없어서 14시 전에 교대했고, 28번부터 시작했다.
후안이 나가자 Pilar가 저 사람이 후안이라고 얘기한다. 그래서 알고 있다고 했다.
아스또르가 봉사 이후에 까미노를 하려고 했는데 지금은 발이 아파서 할 수 없어, 추가 봉사자 지원을 했는데 후안이 답을 주지 않았다고 했다.
알프레도가 와서 이름표를 주고 간다.
오늘은 교포도 오고 한국인도 왔다. 커버를 잊고 주지 않아서 잠깐 해프닝이 있었다. 그런 그녀가 등산스틱이 필요하다고 한다. 그러다 얘기를 나누었다.
뒤늦게 Pilar에게 물어보니 등산스틱이 있단다. 한쪽만 주길래 한쌍을 달라고 했다. 이미 순례자는 방으로 간 후라, 그녀의 방을 아는지 물었더니 에스떼야 방이란다. 그리고 다녀오란다.
하지만 그녀는 방에 없었다. 주방에도 없어서 그냥 돌아왔다. 필라르가 틀렸거나 그녀가 외출을 했거나였다.
와인병을 들고 와인따개를 찾는 한국인 순례자는 한국인 봉사자를 처음 본다며 놀라신다.
오늘은 오십 명을 간신히 넘겼다. B구역은 오픈하지 않는 게 확실하다.
17시 헤수스가 와서 교대했다. 갑자기 이제는 귀찮게 안 한다고 한다. 사과까지 하니 도리어 미안해졌다.
어디선가 사진 찍는 소리가 났다. 놀라서 쳐다보니 헤수스가 몰래 나를 찍고 있었다. 그러더니 황급히 폰을 내렸다. 노 뽀또!
하지만 거의 포기 상태라 내버려 두었다. 외국에서는 찰칵 소리가 안 나더니 언제부턴가 다시 나기 시작했다.
Pilar가 나에게 다시 가보라고 해서 스틱을 들고 다시 에스떼야 룸에 가봤지만 아무도 없다. 다들 어디로 가는 걸까? 야외에 가봤지만 없다.
그때 미국 교포가 식당에서 부른다. 수제비를 만들었는데 같이 먹겠냐고 해서 감사히 먹었다. 겉절이까지 얻어먹었다. 더 있다고 했지만 사양했다.
지하통로를 통해 방으로 돌아왔다. 초코칩 쿠키를 먹고 양치했다.
나가려고 막 방문을 잠그는데 알프레도가 내려오면서 부른다. 방은 따뜻하냐고 해서 그렇다고 하니 서있다. 들어가서 체크하고 싶은가 보다.
열어서 보더니 이제는 베드버그도 없단다. 나도 그러길 바랐다. 하지만 오늘도 따끔거림이 있었다. 그리고 아침에 보니 새로운 발진도 있어서 불안했다.
문을 잠그고 같이 내려가면서 이야기를 한다.
"이제 알베르게가 어떻게 운영되는지 이해했지? 이 호스텔에서는 정말 편안하게 지낼 수 있지만 모두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가 그걸 감수해야 한다는 거다."
봉사자의 소명은 나도 잘 안다. 하지만 아침에는 화장실에 못 가서 진짜 울었어요.
내일은 일요일이라 마트가 문을 닫는다. 그리고 나는 빵이 필요했다. 일단 가보기로 했다.
날씨가 화창해서 밖으로 나갔는데 비가 오고 있었다. 하지만 이곳만 먹구름이라 그냥 비를 맞고 걸었다. 가디스에 들렀는데 정말 100g일까 싶은 0.50€ 바게트는 오늘도 없다.
그런데 익숙한 바게트가 보였다. 250g 0.59€ 까르푸보다 0.10€ 비싸지만 아스또르가 가격이겠거니 싶다. 드디어 가디스 바게트를 샀다.
수제비를 먹었는데 배가 고프다. 더 달라고 할 걸 그랬다. 빵이 차가워서 걱정했는데 너무 맛있다. 두꺼운 빵이라 촉촉한 부분이 많아서 좋았다.
스틱을 들고 찾아다닐 수 없어서 일단 한번 가보기로 했다. 나가려는 찰나 알프레도와 필라르가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다. 그들은 매번 싸우는 것 같다.
그런데 헤수스에게 메시지가 왔다. 그래서 셋이 미사 간다는 말인 줄 알았다. 그래서 같이 가자는 말이겠거니 싶었다. 하지만 끼기 싫어서 무시하고 그들이 나갈 때까지 기다렸다.
잠잠해져서 순례자를 찾으러 가볼까 했더니, 그들이 미사에 가서 리셉션에 본인 혼자 있으니까 내려오라는 말이었다. 이 할아버지가 정말 미쳤나.
지하통로를 통해 갔다. 에스떼야는 교포 분들의 방이었다. 필라르가 기억하는 게 이상하지. 아니라는 걸 확실히 알았으니 이제는 취침 전에 한번 가봐야겠다.
그런데 테라스에 있던 그녀가 아니었을까? 내가 얼굴을 기억할리 없잖아. 아까 외출하던 그녀가 맞는 걸까? 이미지가 전혀 아니었는데.
다시 가봤다. 테라스를 향해 이름을 부르고 쳐다보니 다른 사람이 앉아있었다.
1층으로 올라가다가 드디어 마주쳤다. 한참을 찾았다고, 하지만 그녀는 이미 등산스틱을 샀단다. 반품하라니까 힘들단다. 방을 잘못 알려줘서 엉뚱한 방에 계속 갔었다고 하니 아쉬워한다.
내가 답을 하지 않자, 헤수스가 리셉션에 오면 한국인 순례자들을 위한 기념품을 주겠다는 메시지를 보내왔다. 그래서 피곤해서 잔다고 했다.
그러자 이모티콘을 잔뜩 보냈다.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다.
더운 공기를 침대 쪽으로 모으려고 라디에이터에 담요를 덮었더니 꺼져 버렸다. 작동이 안 되어 껐다가 켰다.
누군가 계단을 오른다. 4층에는 이제 알프레도와 필라르만 살고 있고 그들은 성당에 갔다. 둘이 나갔으니 둘이 같이 와야 하는데 한 명의 발소리다.
그때 열쇠소리가 났다. 이브? 하면서 누군가 열쇠로 방문을 열었다. 알프레도 목소리는 아니었다.
그 순간 할아버지가 나를 찾아왔을까 봐 겁이 났다. 열쇠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방을 옮긴 사실은 알지 못한다.
한참 동안 조용하더니 그 누군가는 내려갔다. 그리고 로까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손등에 발진이 생겼다. 물린 건지 두드러기인지 모르겠다. 옷이 찝찝해서 벗어버렸다.
그런데 점점 춥다. 다시 입었다.
후기를 봤다. 아스또르가 늙은 봉사자에 대한 후기가 있다. 설마?
그 와중에 미셀에게 메시지가 왔다. 제발, 그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