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spitalera en Astorga
Domingo, 4 de Mayo
11°~18°
추워서 깼다. 감기에 걸리면 안 될 것 같아 무슨 수를 써야 했다. 베개 삼아 침낭을 베고 누웠는데 목 뒤가 따끔거렸다. 이미 물린 곳의 알레르기 반응인지, 지금 물리고 있는지 모르겠다.
라디에이터가 꺼졌다. 낮에는 뜨거운데 밤에는 차가우니 비어있는 낮에만 따뜻했다.
7시 반으로 알람을 변경했다. 30분에 일어나도 충분할 것 같았다. 30분이 되니 진짜 일어나기 싫다.
주방에 가니 다들 아침을 먹고 있다. 오늘도 나는 눈이 부어서 눈뜨고 있기 힘들었다.
커피를 마시는데 오늘은 그녀들이 Pilar가 며칠 전에 먹었던 그 치즈를 먹고 있었다. 아침엔 먹어도 되는 건가?
Pilar가 오늘은 2층만 청소하면 되니까 끝나면, 주방 청소를 도우란다.
2층으로 올라갔다. 알프레도가 침대를 정리하고 있어서 화장실 휴지통부터 비웠다.
그런데 순례자들이 아직 남아 있었다. 게다가 이제야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들이 나가자 알프레도가 화장실 입구를 빗자루로 막아두란다.
바닥을 쓸다가 알프레도가 전화받는 사이 먼저 청소하려고 방에 들어갔는데 침대 정리가 끝날 때까지 기다리란다.
오늘은 2층 방도 다 오픈하지 않았으니 여유 있게 청소해도 되었다. 느긋하게 정성 들여서 청소했다.
쓰레기봉투를 묶어서 입구에 두고 물걸레질을 하는 사이 Pilar가 쓰레기봉투를 들고 내려갔다. 어느새 물걸레질도 끝났다.
8시 45분 주방으로 내려갔다. Pilar를 찾았지만 보이지 않아서 1층으로 올라갔다. 알프레도가 바닥을 쓸고 있어서 도우려니까 Pilar가 나타나서 주방 청소를 도우란다.
아네트에게 도와줄까 물어보니 봉사자 주방을 청소하란다.
아침에 그녀들이 먹은 그릇들을 설거지하고 싱크대를 닦았다. 선반의 묵은 때를 닦았다.
테이블을 닦고 의자를 올렸다. 바닥을 쓸고 휴지통을 비웠다. 아네트가 고맙단다.
커피포트에 남아있는 커피를 버리기 아까워서 컵에 담아두고 씻었다. 커피필터 없이 커피거름망에 원두가루를 담아서 내렸다. 그래서 진했던 거였다.
휴지통을 비운 후라 입구 휴지통에 버리고 설거지했다. 그런데 라일라가 오더니 입구 휴지통을 비우지 않았다고 뭐라 하면서 자기가 대신 버려주겠단다.
고맙다는 소리를 입에 달고 살지만 지금은 전혀 고맙지 않았다. 너네가 해야 할 일을 지금 내가 도와주고 있잖아?라고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
그리고 끝났다는 말에 지하통로를 통해 지나가는데 거기서 또 알프레도를 만났다. 계단 청소 중이라고 리셉션을 통해 가란다.
정말 맞지 않는 걸까? 위로 지나가면 아래로 가라더니 이제는 반대다.
방에 돌아오자마자 샤워하러 갔는데 수건을 방에 두고 왔다. 다시 옷을 입고 가져왔다.
옷을 모두 갈아입고 머리를 빗고 있는데 방문 옆 벽에 무언가가 붙어있는 게 보였다. 점처럼 작은 벌레였는데 긴가민가 싶었다.
위쪽으로도 점처럼 작은 무언가가 잔뜩 붙어있었다. 일단 알프레도를 불렀다. 하지만 아니란다.
그리고 휴지를 가지고 와서 떼어내다가 떨어뜨렸다. 계속 찾는 걸 보니 본인도 찝찝한 것 같았다. 하지만 내색하지 않았다.
천정에 붙어있는 벌레를 가리키니 굳이 빗자루를 들고 와서 그걸 떼어냈다. 그것들의 잔해는 고스란히 침대에 떨어졌다.
Son arañas 거미란다. 그런 걸로 치자.
알프레도가 방으로 가서 Pilar에게 얘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애가 거미를 보고 놀라서 불렀다고.
옷, 침낭, 침구를 챙겨서 세탁실로 갔다. 오늘도 90도로 세탁기를 돌렸다. 그녀들이 건조된 세탁물을 챙기러 온 사이 나는 주방으로 갔다.
라일라가 주방에 왔는데 티포트를 찾는다. 찻물이 그대로 있으니 누군가 가져갔을 리는 없지만 리셉션에 가서 돌아오지 않는 걸 보니 Pilar가 미리 가져다 두었나 보다.
11시, 이 시간이면 Pilar가 점심 준비를 하느라 주방이 바쁘므로 오늘은 간단히 미역국에 바게트를 먹기로 했다. 하지만 물을 끓였지만 주방이 한가했다.
그래서 파스타면을 모두 넣고 삶았다. 물을 조금만 버리고 후추를 넣고 끓였다. 수납장에 누군가의 마늘이 있어서 한알을 썼다. 물이 많이 남았지만 버릴 수 없어서 그대로 우유를 넣었다.
냉장고에서 요구르트, 치즈를 가져왔다. 치즈 양이 제법 되어서 파스타에 넣고 바게트에 넣고 전자레인지에 돌렸다.
께소 보카디요는 저녁으로 남겨두고 치즈그라탱이 되어버린 크림 파스타에 삐깐떼 소스를 뿌려서 먹었다. 역시 치즈가 들어가니 절반만 먹어도 포만감이 생겼다. 칼로리가 충전되었나 보다. 맛있게 먹었다.
세탁이 끝날 무렵에 가보면 항상 20~30분씩 늘어나 있었다. 설거지까지 끝내고 한참을 더 기다렸다가 건조기로 옮겼다.
리셉션에 가보니 지금까지 순례자가 고작 5명이다. 비가 쏟아졌다. 오늘은 발등에 발진이 생겼다. 아무래도 박멸되지 않은 느낌이다.
침대 프레임에 기대고 누웠더니 뒤통수가 움푹 파였다. 뼈가 물렁뼈인지 살이 많은 건지.
13시 20분쯤 빨래를 가지러 갔다. 베개커버에 침낭 물이 들어버렸다. 방에 들여다 놓고 나가려고 보니 시간이 남았다.
그래서 빨랫감을 정리했다. 침대커버를 씌우고 시트를 깔고 침낭을 펼쳤다. 담요보다는 침낭이 나을 것 같았다.
침낭도 문제가 될까 봐 펼치지 않았는데 어차피 침대에 놔두고 쓰고 있다. 담요는 제대로 덮지도 못하고 있어서 더 추운 것 같다. 옷도 불안하고 모든 게 불안했다.
50분 리셉션에 가서 대기했다. Pilar도 와서 교대했다. 30번부터 시작했다. 비는 오다가 그치길 반복했다.
여기에 산다는 한국인 여성이 생리대를 구하러 왔다. 오늘 마트가 문을 닫아 구하기 힘들다고. Pilar에게 물어봤다. 다행히 구비하고 있어서 전달했다.
프라이빗 룸을 원하는 바이크 여성 두 명이 왔는데 당연히 거절하고 다인실로 주거나 마지못해 2인실을 줄거라 생각했다.
그런데 B동으로 데리고 갔다. 처음엔 B동에 2인실이 또 있는 게 아닌가 싶었다. 하지만 그럴 리는 없으니 10인실을 둘이 쓰게 해 줬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그래서 그럴 바엔 차라리 San Juan de Ortega 2인실을 주는 게 낫지 않냐고 물었다. 그랬더니 그들이 요구하지 않았다면 2인실을 주었지만 먼저 요구했기 때문에 2인실은 절대 주지 않겠단다.
맞는 말이지만 지금 상황은 맞지 않아서 도무지 이해되지 않았지만 그러고 넘겼다.
한참 후에 두 바이크족이 바이크를 주차하고 왔는지 짐을 들고 다시 들어왔다. 그제야 A구역 4인실로 안내했다. B구역으로 간 것이 아니라 바이크 보관을 위해 바깥으로 나간 거였다.
짐배달서비스 글자 표기를 알렸다. 짐 (equipaje) 배달이 검 (Cuchillo) 배달로 표기되어 있었다. 수하물보다 배낭 (Mochila)가 더 낫긴 하는데 싶다.
Pilar가 누군가에게 알리면서 한참을 웃고 있었다. 글자 오타에 대해 그 누구도 알려주지 않았나 보다.
알프레도가 왔다. 어제 알프레도가 성당 미사에 간다고 헤수스가 17:00~20:00 일하고 22:00~22:30 이어서 일했다.
그래서 오늘은 알프레도가 17:00~22:30 일하는 모양이다.
어제오늘 순례자가 없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오늘은 50명을 채우고 교대했다.
화장실이 급해서 올라왔다. 은근히 추운 하루였다.
께소 보카디요를 먹었다. 포만감 있는 하루였지만 먹으니 또 먹어졌다.
앙헬라가 챙겨준 생수를 개봉했다. 양치할 때 쓰려고 챙겨 왔지만 물은 마시고 통을 이용하기로 했다.
라디에이터를 종일 켜니까 방에 들어올 때 따뜻하긴 한데 낮에만 따뜻해서 문제였다. 어제는 발 쪽으로 바짝 붙어서 잤지만 따뜻하지 않았다. 게다가 밤에는 꺼지는 것 같았다.
라디에이터를 머리맡으로 옮기고 싶지만 전원이 입구에 있어서 옮길 수가 없었다.
커버 위치를 바꿀까 했지만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은 곳에 머리를 대고 싶진 않아서 매트리스를 돌렸다.
라디에이터가 가까워지면 뜨겁지 않을까 했지만, 그냥 따뜻한 정도였다. 충전하면서 폰을 사용할 수 있어서 좋았다.
아래쪽 매트리스보다 위쪽 매트리스를 덜 사용했다는 이유로 위쪽에 누웠지만 불편했다. 그래서 위쪽과 아래쪽 매트리스를 교체했다.
하지만 오늘은 매트리스 방향을 바꾸었다. 이러다 침대까지 옮기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오스삐딸레로스 규칙을 읽어보니 아침 7시 반에 주방에 모이는 거였다.
헤수스가 8시라고 해서 나는 그런 줄 알았다. 일찍 가봐야 뭐 하나 했는데, 아침식사 시간인 모양이다.
SKT 유심보호서비스가 순차적으로 자동가입된다고 하는데 가입하면 로밍이 차단된단다. 이제는 자동 가입될까 봐 걱정이다.
라디에이터가 코앞에 있는데 코가 시리다. 열기가 위로 향해서 위쪽 매트리스가 따뜻했다. 그래서 라디에이터 뒤로 담요를 덮어서 열기를 안으로 가두었다.
마드리드는 커피가 제공되지만 우유는 사야 된다. 여긴 우유가 제공되지만 커피가 원두커피라 카페꼰레체를 마실 수 없었다.
21시 45분 로꼬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오늘은 저녁부터 누워있었더니 피로가 풀리는 느낌이다.